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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와 낮고 섹시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젯밤에는 할 기분이 아니라고, 오늘 밤은 가임기가 아니라고... 은서야, 넌 일부러 나를 차갑게 대하는 거지? 가임기에만 너를 만지게 하고 그때만 나와 그 일을 할 수 있는 거야?”

“맞아요.”

조은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유선우를 밀어내고 조금 진정한 후, 명확하게 말했다.

“나는 이안이를 위해 여기로 이사 온 거지, 당신과 재결합을 하기 위한 게 아니에요. 그래요, 나는 사귀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을 다시 받아준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유선우는 슬펐지만 불쾌함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조은서가 그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그가 받아 마땅한 일이었기에 그는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다소 냉랭해졌고 이를 알아차린 심정희는 그들의 관계가 이안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

조은서는 태연하게 말했다.

“선우 씨는 아이 앞에서 매우 자제하고 있어요.”

사실 그녀는 유선우가 진심으로 지난날을 보상해주고 싶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조은서는 업무를 줄이고 이안이와 함께 놀이터에 갔다.

아침에는 어린이들이 적어서 이안이에게 더 좋았다. 이안이는 어쩌다가 나올 기회가 생겼기에 미끄럼틀을 적어도 열 번은 넘어 탔지만,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이안에게 마지막 두 번이라고 말했다.

이안이는 미끄럼틀을 중간까지 타고 다시 올라가면서 이번은 안 센다고 엄마에게 말했고 이를 본 심정희가 웃었다.

조은서도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목소리가 하나 들려왔다.

“은아!”

조은서는 몸이 굳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 확인해보니 정말 함은숙이였다.

3년 만에 만난 함은숙은 예전처럼 오만하게 굴지 않았고 훨씬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조은서는 그녀가 자신에게 한 일을 잊을 수 없었다. 만약 그때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의 이런 만남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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