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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 남자는 소박한 옷차림이었지만 그가 재가 되어도 그녀는 그가 유문호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가 결국 돌아왔다!

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가 떠날 때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였다... 함은숙은 눈물범벅이 되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유문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왜 정주현 모자의 곁을 떠났을까?

여러 해가 지날 동안 그녀는 그렇게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주현에게 한 번도 따지지 않았다.

그것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떨며 평생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던 이 남자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독한 사람이에요!”

유문호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지만, 함은숙은 뒤로 물러서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비틀거리며 자리를 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남편은 이미 죽은 지 오래였다.

진이 정원 입구에서 이안이는 아직 충분히 놀지 못해서 낮잠을 자려 하지 않았고 정원의 잔디밭에서 조금 더 놀고 싶어 했다.

심정희는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편이었기에 조은서에게 부탁했다.

“이안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어. 내가 가서 음식을 준비할게.”

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이안이를 바라보았다.

이안이의 눈빛이 반짝이고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할머니 최고예요!”

이안이가 심정희에게 포옹하고 뽀뽀했다.

심정희는 달콤하면서도 가슴 아픈 기분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정말로 이안이의 병을 대신하고 싶었다. 그녀가 바라본 조은서의 눈빛에서는 이안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실 이 시간에는 이안이 낮잠을 자는 시간이었다.

조은서는 평소에 꽤 원칙이 있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심정희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안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고용인에게 설리를 데리고 나오게 하여 아이와 강아지는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은서는 긴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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