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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몇 년이 지나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더라도 무슨 수로 자신이 직접 품었던 그 아이를 잊을 수 있겠는가? 그 아이가 얼마나 처절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그런데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차준호와 정우연에게 아이가 생겼다.

임지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조은서 역시 입구에 서 있는 차준호와 정우연 부부를 보게 되자 그저 임지혜의 손을 꼭 쥐여주며 말없이 위로를 건넸다.

그때, 정우연이 걸어 들어왔다...

최근에 차준호가 꽤 잘해준 것인지 고질병이 또다시 도진 모양이다.

자신의 남편이 여전히 임지혜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하여 거슬렸던 정우연은 임지혜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어머, 이런 우연이. 또 만났네요, 지혜 씨?”

임지혜는 정우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그녀의 피와 살덩이를 한입에 삼켜버릴 기세였다.

하지만 그와 반면 조은서는 상당히 침착했고 그저 담담히 웃으며 정우연을 맞이했다.

“의도적인 만남보다 우연이 더 낫다고, 사모님은 요즘 잘 지냈나 봐요.”

그러자 정우연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사실 정우연은 얼마 전에 차준호와 심하게 다투며 뜻대로 되지 않는 흐름에 마음고생이 꽤 심하긴 했으나 이것이 조은서의 비웃음거리가 될 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조은서는 결국 유선우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이고 애초에 그녀가 원했던 건 임지혜에게 상처를 주는 것뿐이었기에 정우연은 조은서를 걸고넘어질 생각은 없었다.

이어 정우연은 아랫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아이를 가지니 운이 절로 따라주더라고요.”

이윽고 다시 임지혜를 바라보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아이가 나오면 꼭 지혜 씨를 저희 첫돌 잔치에 초대할게요. 이런 복도 아무에게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만해!”

차준호가 나서 그녀를 말렸다.

“정우연, 너 지금 선 넘었어.”

정우연은 매우 언짢았지만, 그녀를 나무라는 차준호의 말투가 전과 달리 너무 사납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마음속으로 다시 기뻐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가지니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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