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3화

유선우는 그녀를 종일 기다렸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마음속으로는 내심 실망했지만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 오늘은 조은서의 생일이니까. 이윽고 그는 조은서에게 드레스룸에 가족, 친구들과 지인이 준 많은 선물이 놓여 있다고 알려주었다...

조은서도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샤워하고 열어볼게요.”

그러자 유선우는 갑자기 조은서의 몸을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옷을 사이에 두고 유혹하기 시작했다.

“같이 씻자.”

하지만 조은서는 가볍게 거절했다.

“안돼요. 생리 왔어요.”

유선우는 그윽한 눈빛으로 조은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갑자기 그녀를 가로 안아 욕실로 향했다. 물론 생리가 올 때 강박적으로 관계를 맺을 생각은 없다... 게다가 오늘 생일이라 그저 조은서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그러나 유선우가 잘할수록 조은서는 점점 더 아쉬워졌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한번 놓치면 평생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샤워를 마치고도 여전히 잠이 오지 않자 조은서는 드레스룸에 쌓인 선물을 열어보기로 했다. 일부 선물은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성진그룹 사모님이 주신 명주 손수건이다.

마지막까지 선물을 풀자 제왕록의 비취 팔찌가 들어있었다.

이토록 귀중한 물품은 B시 전체를 뒤져본다고 해도 몇 가지 없기에 조은서는 선물을 보자마자 곧바로 선물을 보낸 사람을 알아챘다.

함은숙이 보낸 것이다.

조은서는 갑작스러운 인물에 잠깐 멈칫했고 뒤이어 드레스룸에 들어온 유선우 역시 팔찌를 발견했다.

그 역시 팔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곧바로 누가 보내준 것인지 눈치채고 물건을 아무 데나 던져놓은 뒤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갖고 싶지 않으면 내일 다시 돌려보낼게.”

조은서는 고개를 쳐들고 물끄러미 유선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별장에 갇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유선우만을 기다리던 그 날 밤을 떠올렸다... 유선우가 찾아갔을 땐 이미 보름이나 지난 뒤였고 하염없이 그를 기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