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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

YS 병원.

이안이는 병원에 실려 온 뒤, 급히 AB형 혈액을 수혈해야 했는데 오늘 아침 도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AB형 혈액은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유선우와 조은서 모두 AB형이 아니었기에 지금 당장 차를 호출한다 해도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각, 이안이는 이미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기에 언제든지 쇼크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응급상황이기에 유선우는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당장 헬기 띄워!”

“제가 AB형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입구에서 누군가가 들어왔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허민우였다.

허민우 의사와 유 대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기에 그가 나타난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그들은 감히 말을 꺼낼 수도 없었고 쉽사리 동의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유선우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다들 빨리 피 뽑을 준비해.”

허민우는 항상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았기에 매우 건강하여 그 자리에서 500mL의 피를 추출했다. 그리고 추출 후 간호사는 곧바로 이안이에게 가져가 수혈했다...

500mL의 피가 오늘따라 더욱 진귀하게 느껴졌다.

주삿바늘이 뽑히고 허민우는 옷소매를 다시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며 묵묵히 유선우를 바라보았다...

그건 유선우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뒤, 허민우가 먼저 가볍게 말을 꺼냈다.

“얘기 좀 나누시죠.”

복도 끝 흡연 구역.

오랫동안 서로를 미워하며 지내다가 유선우는 허민우는 오늘에야 나란히 서서 평화롭게 몇 마디 얘기를 나누었다...

허민우는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자욱한 담배 연기가 공기 중에 피어오르고 그의 목소리 속에는 씁쓸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저마저도 유문호 씨가 제 아버지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러자 유선우의 주먹에 점점 힘이 실렸다.

허민우는 계속하여 씁쓸하게 말을 이어갔다.

“어릴 적 매주 우리를 보러 왔고 올 때마다 장난감을 사 들고 오셨었는데. 게다가 절 엄청나게 귀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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