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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밤이 오자 조은서는 조은혁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조은혁은 조은서가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지내기로 했고 그곳은 부지가 매우 좋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일시적인 계책일 뿐이다.

밤이 어둑어둑 깊어지고 그들의 차는 아파트 입구에 멈춰 섰다. 조은혁은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그는 여동생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6년 동안 떨어져 지내고 조은서가 엄마가 됐다 할지라도 그들의 감정은 줄곧 변하지 않았다. 조은혁의 마음속 조은서는 여전히 오빠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던 어린 소녀이다.

“오빠.”

조은서가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지금은 그들 남매 두 사람만이 한 공간에 있기에 유선우와 박연준을 포함한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다.

조은혁은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무뚝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해, 아버지께서 조금 거친 방법으로 회사를 인수하시며 간접적으로 상대방이 파산하게 되었어. 그 사람은 빚을 가득 짊어지고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그 사람의 자녀는 길거리를 떠돌게 되었지... 아버지께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특별히 그 남매를 지원해주기로 했고 후에 남매 중 오빠가 출세하며 국내 유명한 변호사가 되었어.”

조은서는 잠깐 멈칫하더니 곧바로 그 사람의 정체를 눈치챘다.

“박연준!”

그러자 조은혁은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고 입에 문 담배를 다시 꺼내려는데 손가락마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역사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고 그와 조은서도 이제 서로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박연준, 네가 이겼다.’

한참 뒤, 그는 고개를 돌려 조은서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비록 그동안 계속 감옥 안에 갇혀있었지만 난 단 한 번도 진실을 포기한 적이 없어. 며칠 전, 유선우가 믿을 만한 소식을 들고 왔는데... 당시 아버지 옆에서 일하던 비서가 사실 박연준의 비서래.”

조은서는 시트에 기대앉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조씨 가문을 무너뜨린 사람이 박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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