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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서로를 부둥켜안은 두 사람은 감격에 겨워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오빠!”

조은서는 조은혁을 꽉 끌어안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쩌다가 먼저 나오게 된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심정희가 눈물을 훔치며 한마디 거들었다.

“네 생일이라고 먼저 나왔잖니.”

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조은혁도 예정보다 먼저 집에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녀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고 싶었다...

하여 유선우는 이를 위해 일찍이 진이 정원을 떠났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조은혁도 마찬가지이다.

심정희는 오랜만에 돌아온 조은혁을 위해 특별히 소금을 챙겨왔다.

과거, 조은혁은 이런 미신을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심정희가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소금을 가져와 어깨너머에 조금 뿌렸다...

소금을 다 뿌리고 심정희는 조은혁의 손을 꼭 쥐여주었다. 그러다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며 대성통곡을 하였다.

“네가 드디어 돌아왔구나. 나도 이제야 네 아버지를 볼 면목이 있겠다.”

조은혁은 그저 묵묵히 심정희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심정희는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며 눈물을 닦았다.

“먼저 네 아버지 보러 가자. 그동안 네가 무척 보고 싶었을 거야.”

아버지 소리에 조은혁의 마음도 축축이 젖어갔다.

바로 그때, 이안이가 집안에서 뛰쳐나와 귀여운 목소리로 삼촌을 불렀다.

조은혁은 곧바로 허리를 숙여 이안이를 안아 들었다.

조그마한 아이는 조은서의 어린 시절을 쏙 빼닮았고 6년 동안 감옥에서 지내며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 어느새 무정한 냉혈인간이 되어버린 조은혁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따뜻하고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이안이는 하늘에서 조씨 가문에게 내려준 가장 큰 위로이다.

그러나 이안이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은 조은혁 역시 진즉 알고 있었다. 그는 이안이의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매우 아꼈다.

...

조은혁은 단독으로 묘원을 찾아갔다.

금빛 찬란한 햇빛이 그의 몸에 흩뿌려졌지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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