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3화

그는 옆으로 몸을 돌려 유선우에게 말했다.

“유 대표님, 사장님이십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유선우는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로 말했다.

“유문호를 말하는 건가?”

기사는 입을 다물었다.

유선우는 차창을 내리고 옆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 유문호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기억 속에서보다 더 늙어 보였는데 그가 떠났을 무렵은 아직 사십이 되지 않은 나이로서 남자로서 제일 좋을 때였다. 차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쳤지만, 서로를 알아보지는 않았다.

유문호는 제 아들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 유선우는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나섰기에 비싼 영국식 수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의 용모는 생기가 넘치고 그에게서는 더는 어릴 적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으며 마치 낯선 사람을 보듯 자신을 바라보았다. 유문호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유선우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유선우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선우는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그때 당신이 떠나기로 선택했으면서 왜 다시 돌아왔어요? 나이가 들어서... 챙겨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는 말하면서 옷 주머니에서 새하얀 담배를 꺼냈다. 입술에 댔지만 불을 붙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내리깔고 바라보다가 잠시 후 담배를 입에서 떼어냈다.

“저는 당신에게 다른 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허민우... 맞죠?”

유문호는 할 말을 잃었다.

“민우는 내 아들이 아니야!”

그는 유선우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그와 정주현은 연인 관계가 아니었고 허민우 또한 그의 아들이 아니며 그때에 떠났던 것은 정주현 모자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선우는 믿지 않았다. 그는 당시 유문호가 정주현 모자를 오랫동안 돌봐주었고 그들에게 거액의 돈인 4000억가량을 주었다는 것을 알아냈었다...

연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유선우는 이러한 것들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바라보며 조용히 버튼을 눌러 차창을 올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