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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숨 가쁜 호흡도, 남녀의 조급함도 모두 얼어붙고 마치 온 세상에 유선우의 말 한마디만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너를 사랑해.

조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절망적으로 그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우리는 절대 사랑 같은 걸 할 수 없어요! 만약 당신이 날 사랑했다면 어떻게 날 계속해서 다치게 하고 희생시킬 수 있었겠어요!”

그가 준 모든 상처는 깊게 새겨져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심정희는 그녀가 흔들릴거라 생각했고 다시 유선우와 재결합을 하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렇게 그녀를 떠보았었다.

그렇다. 유선우는 지금 배려심이 아주 깊다.

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준 상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매번 겨울이 돌아올 때면 그녀의 몸 안에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움이 느껴지고 밤에는 가끔 그녀가 저택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절망적으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꿈을 꾸고는 한다... 해가 떠오르면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냉랭해진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밀어내고 가볍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울먹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오늘 밤에는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유선우의 마음은 축축이 젖어 들었다.

심지어 그는 옷을 정리하려는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녀가 떠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그는 갑자기 그녀의 가느다란 팔목을 잡았다. 그곳에는 과거에 남겨진 연한 분홍색 자국이 아직도 있었다. 비록 희미해졌지만, 그것은 실제로 존재했었다...

유선우는 말없이 조은서를 다시 조금씩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마치 손안의 모래를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듯이 꽉 안았다...

...

다음 날, 유선우가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한 첫 번째 일이 인사부에 지시하여 H시의 지사에 백서윤을 해고하는 문서를 발송하는 것이었다.

이 결정은 YS 그룹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회사의 연말 파티에서 모든 이들이 유 대표님이 백서윤에게 보인 특별한 대우를 목격했었는데 유 대표님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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