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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뭐가 고맙다는 거지...

잠깐 생각해본 후에야 조은서는 그의 말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유선우는 조은서가 자신의 원망을 이안이에게 전하지 않은 것에, 이안이가 유선우를 친근하게 대하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한순간, 조은서는 마음이 쓰라려 왔다.

“이안이를 데려갈 때 난 이안이에게 사랑과 행복만을 가르치겠다고 말했었어. 이안이는 내 아이지 내 감정의 도구가 아니야.”

유선우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유선우가 엄숙한 얼굴을 하고 묵묵히 차 안에 앉아있자 이안이는 갑자기 작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받치며 귀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빠, 웃으세요!”

그러자 유선우도 이안이에게 싱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유선우의 미소에 이안이도 방긋 웃어 보였다. 이안이는 웃을 때 갓 난 치아가 환히 드러나는데 조은서의 어릴 적 모습과 똑 닮았다.

유선우의 코끝이 찡해났다.

만약 과거에 어리석게 굴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아마 원만한 가정을 이루었을 테고 유선우도 타인과 그녀를 공유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때, 유선우가 문득 입을 열었다.

“하와이에서는 어때? 괜찮아?”

“네. 좋아요.”

조은서가 답하자 유선우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계속하여 침묵을 지켰다.

차가 조은서의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고 유선우는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유선우는 트렁크에서 이안이의 물건을 모두 꺼내 놓았고 조은서는 그 물건 중에 캐리어 하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난 이제 H시로 출장을 가야 해. 진 비서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어.”

유선우가 해명하자 조은서는 문득 유선우 역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하루 반 시간을 내어 이안이를 놀아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여 이안이의 작은 손을 잡고 유선우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며 그를 재촉했다.

“그렇다면 빨리 가보세요.”

그러나 유선우는 묵묵히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는데 그 알 수 없는 눈빛 속에는 다소 기대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윽고 조은서는 고개를 숙인 채 이안이를 데리고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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