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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조은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등 뒤에 문을 기대고 서서 숨을 고르면서 잠깐 넋이 나가 있었다.

한참 뒤 조은서는 손을 내밀어 자기 입술을 살며시 만지더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용서할 수 없거니와 자기 자신도 용서할 수 없다.

차 안에서 격정의 순간에 조은서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줄곧 자제하여 왔지만 신체의 변화는 자신을 속이지 못한다. 유선우의 손길은 그녀의 꾹꾹 눌러왔던 생리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조은서는 치욕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내는 조용하였고 심정희는 자리에 누웠다.

심정희가 조은서를 위해 준비해 둔 야식이 있었지만, 조은서는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조은서는 침실로 들어가 독서 등을 켜고 침대에 앉아 이안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요즘 주 닥터가 처방해 준 약을 먹고나서 많이 좋아졌고 코피도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안이의 병은 줄곧 조은서의 마음에 걸려있는다.

하여 오늘 밤 그 힘든 시간에도 그녀는 벌거벗은 채로 유선우를 끌어안고 유선우에게 자신과 잠자리를 해달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한 것이다.

이것만 생각하면 조은서는 마음이 씁쓸해졌다.

이안이가 깨어나 눈을 비비며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 엄마가 제일 예뻐.’

조은서는 이안이에게 이불을 여며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꿈을 꿨냐고 물었다.

이안이는 머리를 젓다가 다시 끄덕이었다. 그러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꿈에 아빠를 봤어. 엄마, 아빠는 언제 아기를 데리러 와?”

조은서는 아기 담요로 이안이를 감싸 품에 안고 상냥하게 달랜다.

“두 밤만 자면 아빠가 우리 아기를 데리러 올 거야. 그리고 우리는 함께 추석을 쇨 거야.”

“엄마, 추석은 뭐야?”

“추석은 한 가족이 다 모이는 날이야. 그날 밤 달이 제일 둥글거든.”

...

이안이는 '응' 하고 대답했다.

갑자기 이안이가 작은 코를 킁킁거리며 조은서의 몸에 갖다 대면서 강아지처럼 냄새를 맡았다. 한참 냄새를 맡더니 쫑알거리며 말한다.

“엄마 몸에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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