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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침실에는 한동안 부드러운 남성 사향이 떠다녔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유선우가 가볍게 숨이 차는 몸을 옆으로 물렸다. 거사 후에도 불만족이 든다면...

무언가 성에 차지 않은 것이었다.

그의 몸은 오히려 더 외로워진 것만 같았다. 조은서를 꽉 끌어안기를 갈망했고 조은서의 매끄럽고 백옥 같은 몸이 자신을 덥혀 주기를 갈망했다. 깊은 생각에 잠기다 보니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여운이 모두 지나가고 나서야 유선우는 욕실로 향했다.

...

이튿날 아침, 유이안의 코에서 또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마음이 놓이지 않던 조은서는 허민우가 소개한 실력과 인성 모두 겸비한 의사에게 데려갔다. 유이안이 B시에 온 후로는 쭉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했었다.

주 닥터가 진찰을 마친 후,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는 게 좋겠습니다.”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유이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말의 뜻을 알아챈 조은서가 심정희에게 유이안과 함께 자리를 비켜 달라 말하고서, 모두 나간 후에야 자세한 사항을 물었다.

씁쓸한 미소를 띤 주 닥터가 말했다.

“여섯 살 전에 수술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유이안이 못 견딜 테고 무엇보다, 빈혈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 아빠에게 협조 부탁한다고 해 주세요. 유이안을 위한 건데...”

조은서의 사정을 알고 있는 주 닥터가 나긋나긋하게 설득했다.

머리를 끄덕인 조은서가 답했다.

“네. 매번 감사해요, 주 닥터.”

진료실을 나선 조은서가 복도의 끝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이안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조은서를 불렀다.

“조은서?”

눈을 씻고 봐도 조은서였다. 밤을 지새우게 한 장본인...

눈가를 빨갛게 물들인 조은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데...’

무엇보다 유이안을 보고 병의 존재를 알아챌까 덜컥 겁이 났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엉망으로 잠긴 목소리였다.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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