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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유이안은 그가 아빠인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하지만 그간 자신의 곁에 없었던 아빠에게 꽁한 것인지 기뻐하며 안겨야 할 품을 엄마의 다리에 붙어 쳐다보기만 했다.

유선우가 유이안의 얄팍한 팔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

유이안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못 이기는 척 품에 폭 안겼다. 유이안의 분유 향을 맡자 가슴 한쪽이 씁쓸해지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몇 년 전, 집을 떠날 때 유이안은 고작 몇 개월밖에 안 됐었다. 그런데 벌써...

유이안은 아빠의 품에 안기니 조금 쑥스러운 듯했지만 금세 자신의 아빠가 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유선우의 수려한 얼굴을 붙잡고 눈을 호 불어 주기 시작했다. 일렁이는 새까만 눈동자가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아빠, 내가 이렇게 호 불어 주니까 이제 안 아프지?”

못 본 새 너무나도 그리웠는지 아무리 안아도 만족이 안 됐다. 마음 같아서는 주머니에 넣고 싶은데...

정적이 조금 지나서야 유이안의 팔을 조금씩 만져 보던 유선우가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알았어?”

여전히 유선우의 얼굴을 잡고 있는 유이안이 말했다.

“아빠 진짜 예쁘네!”

천진난만한 목소리였다.

“엄마 울 때 내가 이렇게 호 해 주면 엄마가 안 아프다고 했어.”

조은서에게로 건넨 유선우의 시선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낮은 목소리로 조은서에게 물었다.

“자주 우는 거야?”

조은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했다.

“모래가 들어간 것뿐이에요.”

“그래?”

유선우의 목소리는 낮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뭔지 모를 저의가 있었다.

말을 끝내고 다시 유이안을 안은 유선우가 시선은 여전히 유이안에게로 둔 채 물었다.

“이안이 어디가 불편한 거야?”

유이안이 미간을 힘껏 좁혔다. 하얗고 가녀린 게, 보면 어딘가 안쓰러워졌다.

“코피가 자꾸 나!”

아빠의 입장으로서 가슴이 아프지 않을 리 없었다.

“검사 결과는, 어때?”

유이안의 코에 몇 번 입 맞춘 후 조은서에게 물었다.

조은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서 누가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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