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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이지우는 차체 위로 넘어졌다.

이윽고 그녀는 정성껏 준비한 돈봉투를 내려다보며 참담한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유선우는 계기를 찾고 싶었을 뿐 조은서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저 자신을 위해 모든 곤경을 뚫고 난 뒤의 재회를 위한, 그녀에게 다시 헌신할 수 있는 핑계를 찾았을 뿐이다. 유선우는 여전히 조은서를 사랑하고 있다.

조은서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가 지금까지 몇 년 동안 기다린 게 뭐가 된단 말인가?

조은서가 몇 년 동안 갖은 괴롭힘과 시달림을 겪으며 만신창이가 되어도 자신은 여전히 조은서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자기가 조은서보다 못한 게 대체 뭐란 말인가?

...

유선우는 조은서를 품에 안고 별장에 돌아왔다.

일찍 일어난 고용인들은 조은서의 모습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러고는 하나둘 저마다 눈물을 후두둑 떨구며 울먹였다.

“사모님, 왜 이렇게 말랐어요? 그쪽에서 밥도 제대로 안 줬어요?”

조은서는 몸이 너무 허약해 말도 꺼낼 힘조차 없었는지 애써 웃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자 고용인은 눈물을 훔쳤다.

“지금 바로 죽을 끓여올 테니 사모님은 먼저 올라가서 쉬고 계세요.”

고용인은 급하게 주방으로 가버렸고 유선우는 조은서를 안은 채 위층으로 올라가 한 손으로 침실의 문을 열었다.

침실 안은 마치 봄날처럼 포근하고 따스했다.

한편, 이안이는 아기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단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하룻밤 내내 이곳을 지키고 있던 진 비서는 소파에 기대 쪽잠을 자고 있었다.

유선우가 조은서를 데리고 침실에 들어올 때 마침 진 비서는 기척에 잠에서 깨어났고 다급하게 눈을 뜬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좀처럼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녀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더니 몸을 일으켜 조심스럽게 다가가 울먹이면서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된 거예요? 대체 그곳에서 얼마나 못 지낸 거예요?”

조은서는 씁쓸하게 웃어 보이고는 다시 눈을 지그시 감고 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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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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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순
사랑한다면 부부로 살면서 서로 의지하고 믿음이 제일 중요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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