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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조은서는 겨우 말을 마치자마자 입술이 다시 가로막히고 말았다.

감정이 너무 억눌려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박연준의 통화 때문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유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은서의 붉은 입술을 게걸스럽게 탐했다…

몸과 입술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뒤엉켜버렸다.

하지만 이토록 뜨거운 키스에도 불구하고 유선우와 조은서는 서로 조금씩 아픈 맛이 느껴졌다.

한참 뒤에야 유선우는 조은서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손을 놓자마자 짝하는 소리와 함께 유선우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조은서에게 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선우는 고개를 그녀의 어깨에 파묻은 채 천천히 진정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입술과 이빨 사이에는 여전히 조은서의 향기가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조은서가 그를 힘껏 밀어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유선우가 있는 힘껏 그녀를 품속에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뛰는 유선우의 심장은 오로지 조은서의 귓가에 속삭일 그의 진심 한마디를 위한 것이다.

“은서야, 좋아해.”

유선우는 조은서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선우가 좋아했던 사람은 조은서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이 고백하기에는 가장 적합하지 않은 시기지만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고백하고 말았다. 예전에는 조은서를 잘 대해주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계속하여 그녀의 곁을 지킬 것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조은서의 얼굴이 하얗게 빛났다.

조은서는 몇 초간 망설이고는 다시금 그를 밀어낸 뒤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이혼서류 주러 왔다면서요.”

유선우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한 조은서는 희미하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유선우 씨, 절 그런 곳에 보내놓고서 제가 다시 좋아해 주길 바래요? 제 정신이 문제 있는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문제 있는 거예요?”

그러자 유선우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한참 뒤, 그는 차 문을 열고 몸을 밀어 넣더니 이혼서류 한 뭉치를 들고나와 조은서의 손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서류를 건네주고도 그는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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