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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유선우는 계속하여 조은서의 표정이 신경 쓰였다.

하여 그는 조금 쉰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전에 나랑 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잖아.”

바깥 하늘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며 황혼이 아득하게 펼쳐졌다.

따뜻하고 밝은 방 안에 서 있으니 편안한 환경에서의 조은서는 사람 전체가 더욱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을 주었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저희는 평등하지 않으니까요. 결혼할 때부터 저희는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았어요. 전 매일 냉담한 남편을 맞이해야 했고 내가 대체 어떤 말로 그 사람을 화나게 했는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저 사람이 일주일 동안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매일매일 고민해야 했어요. 이런 부부관계 속에서 여자가 어떻게 편하게 지낼 수 있겠어요?”

하지만 유선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계속하여 고집을 부렸다

“그럼 내가 이제부터 널 신경 쓰고 널 존중해준다면?”

그러자 조은서는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인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조은서는 유선우의 품속에서 이안이를 건네받고는 아이를 달래주며 다시 말을 꺼냈다.

“아이도 봤으니까 인제 그만 가보시죠. 바래다주지는 않을게요.”

그때, 심정희가 만두 몇 접시를 들고 나왔고 유선우도 더 이상 이곳에 머물기 어려워졌다.

하여 그는 이안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이혼 서류는 아래층에 있으니까 나와 함께 내려가서 가져가.”

조은서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조금 고민하고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외투 좀 입고 올게요.”

조은서가 그의 제안에 이토록 쉽게 대답한 것은 상당히 의외였고 유선우의 마음속에는 다시금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따라서 조은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더욱 부드러워졌다.

한편, 심정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조은서는 담담히 웃으며 그녀를 다독여주었다.

“괜찮아요. 물건만 가지고 올라올게요.”

결국 심정희도 마지못해 싱긋 웃어 보였다.

조은서가 외투를 걸치고 막 집을 나서려는데 이안이가 갑자기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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