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4화

작가: 장니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16 19:00:00
조은서는 시에 있는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60평 좌우되는 집이었는데 조은서와 심정희가 이안이를 데리고 두 아주머니와 함께 살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조은서의 산후 우울증도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저녁에는 아주머니가 이안이를 돌보기로 하고 낮에 정신상태가 양호할 땐 조은서도 이안이를 놀아주곤 했다. 이제 4, 5개월이 되는 아이는 참으로 천진난만하고 귀여웠다.

하지만 심정희가 계속하여 조은서의 건강을 걱정하자 조은서는 담담히 그녀를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꾸준히 치료하면 되죠. 그런 곳에서도 잘 버텨냈는데 못 이겨낼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러나 이 화제만 꺼내면 심정희는 그들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나머지 이가 근질근질한 느낌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넘어갔어. 유선우 엄마도 그곳에서 갇혀 지내면서 직접 그 고통을 좀 맛봐야 하는데. 매일 진정제 주사도 몇 대씩 맞게 하고 말이야.”

그러자 조은서는 심정희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그녀를 부드럽게 다독여주었다.

“됐어요. 이제 다 지난 일인데요, 뭐. 그런데 절대 지혜한테는 말해주지 말아요. 하도 성격이 불같아서 무슨 짓을 해낼지 몰라요.”

하지만 조은서가 아무리 괜찮다고 그녀를 안심시켜도 심정희는 여전히 조은서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었다.

반면, 조은서는 여전히 담담하게 웃을 뿐이다.

억울한 건 맞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유선우가 이미 이혼 합의서에서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었다.

...

보름 후, 조은서는 얼굴이 매우 윤택해졌다.

꾸준히 정신과를 다니며 상담을 받고 있는데 그녀의 심리 의사는 허민우가 소개해 준 분으로 매우 듬직한 분이었다.

그날도 조은서가 진료를 마치고 차에 올라탈 준비를 하는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사모님!”

“잠시만요.”

조은서는 기사를 불러 차를 세우고 몸을 돌려 자신을 부르고 있는 백서윤을 바라보았다.

백서윤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희고 여린 피부에 광택이 돌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25화

    조은서는 그런 걸 듣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말없이 지갑에서 현금 40만 원을 꺼내어 백서윤의 발밑에 던져주었다. 조은서는 백서윤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있어 자존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여 조은서는 냉소를 터뜨리며 더욱 비아냥거렸다.“동정심이 필요해요? 이게 내 동정심이니까 필요하면 직접 주워요.”그러자 백서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백서윤은 결국 몸을 숙여 땅에 흩뿌려진 돈을 한 장 한 장 주웠다. 그녀는 겨울을 나기 위해 이 돈이 꼭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월세를 낼 돈이 없다.돈을 다 줍고 몸을 일으키자마자 백서윤은 유선우를 발견하였다.유선우는 클래식한 블랙과 화이트칼라로 매치한 정장 수트에 얇은 영국식 체크무늬 코트로 성숙한 남성의 느낌을 뿜어냈다. 그는 차 옆에 기대어 이쪽을 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은 더없이 깊고 그윽했다.백서윤은 너무나도 창피하고 짜증 났지만 동시에 조금 기쁘기도 했다. 그녀는 유선우가 조은서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이처럼 각박한 여자는 사랑해 줄 가치가 없다고 여기리라 생각했다.그리고 조은서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을 봤으니 위로해 주러 오겠거니 생각했다.그러나 백서윤의 예상과는 달리 유선우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곧장 조은서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아당겼다. 하지만 조은서는 가볍게 손을 뿌리치며 그의 스킨쉽을 거절했다…유선우는 눈에 띄게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이윽고 다시 자세를 낮추며 말을 건네왔다.“퇴근하면서 마침 네 운전기사를 봐서 물어봤는데 네가 여기에 있다 하더라고. 이혼 절차는 끝마쳤으니까 널 데려다주는 김에 이안이도 보러 가고 싶은데… 오늘 시간 괜찮겠어?”조은서는 잠깐 고민하더니 흔쾌히 답했다.“네. 오늘은 괜찮아요.”조은서가 수락하자 유선우는 크게 기뻐하며 검은 벤틀리의 문을 열고 부드럽게 말했다.“차에 타.”그러나 조은서는 다시 유선우와 거

    최신 업데이트 : 2024-03-17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26화

    유선우는 계속하여 조은서의 표정이 신경 쓰였다.하여 그는 조금 쉰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너 전에 나랑 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잖아.”바깥 하늘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며 황혼이 아득하게 펼쳐졌다.따뜻하고 밝은 방 안에 서 있으니 편안한 환경에서의 조은서는 사람 전체가 더욱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을 주었다.조은서는 유선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저희는 평등하지 않으니까요. 결혼할 때부터 저희는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았어요. 전 매일 냉담한 남편을 맞이해야 했고 내가 대체 어떤 말로 그 사람을 화나게 했는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저 사람이 일주일 동안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매일매일 고민해야 했어요. 이런 부부관계 속에서 여자가 어떻게 편하게 지낼 수 있겠어요?”하지만 유선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계속하여 고집을 부렸다“그럼 내가 이제부터 널 신경 쓰고 널 존중해준다면?”그러자 조은서는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인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조은서는 유선우의 품속에서 이안이를 건네받고는 아이를 달래주며 다시 말을 꺼냈다.“아이도 봤으니까 인제 그만 가보시죠. 바래다주지는 않을게요.”그때, 심정희가 만두 몇 접시를 들고 나왔고 유선우도 더 이상 이곳에 머물기 어려워졌다.하여 그는 이안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이혼 서류는 아래층에 있으니까 나와 함께 내려가서 가져가.”조은서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조금 고민하고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외투 좀 입고 올게요.”조은서가 그의 제안에 이토록 쉽게 대답한 것은 상당히 의외였고 유선우의 마음속에는 다시금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따라서 조은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더욱 부드러워졌다.한편, 심정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조은서는 담담히 웃으며 그녀를 다독여주었다.“괜찮아요. 물건만 가지고 올라올게요.”결국 심정희도 마지못해 싱긋 웃어 보였다.조은서가 외투를 걸치고 막 집을 나서려는데 이안이가 갑자기 작은 손

    최신 업데이트 : 2024-03-17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27화

    조은서는 겨우 말을 마치자마자 입술이 다시 가로막히고 말았다.감정이 너무 억눌려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박연준의 통화 때문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유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은서의 붉은 입술을 게걸스럽게 탐했다…몸과 입술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뒤엉켜버렸다.하지만 이토록 뜨거운 키스에도 불구하고 유선우와 조은서는 서로 조금씩 아픈 맛이 느껴졌다.한참 뒤에야 유선우는 조은서를 놓아주었다.하지만 손을 놓자마자 짝하는 소리와 함께 유선우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조은서에게 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선우는 고개를 그녀의 어깨에 파묻은 채 천천히 진정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입술과 이빨 사이에는 여전히 조은서의 향기가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그때, 조은서가 그를 힘껏 밀어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유선우가 있는 힘껏 그녀를 품속에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뛰는 유선우의 심장은 오로지 조은서의 귓가에 속삭일 그의 진심 한마디를 위한 것이다.“은서야, 좋아해.”유선우는 조은서를 좋아한다.처음부터 끝까지 유선우가 좋아했던 사람은 조은서밖에 없었다.사실 지금이 고백하기에는 가장 적합하지 않은 시기지만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고백하고 말았다. 예전에는 조은서를 잘 대해주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계속하여 그녀의 곁을 지킬 것이다.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조은서의 얼굴이 하얗게 빛났다.조은서는 몇 초간 망설이고는 다시금 그를 밀어낸 뒤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이혼서류 주러 왔다면서요.”유선우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한 조은서는 희미하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유선우 씨, 절 그런 곳에 보내놓고서 제가 다시 좋아해 주길 바래요? 제 정신이 문제 있는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문제 있는 거예요?”그러자 유선우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한참 뒤, 그는 차 문을 열고 몸을 밀어 넣더니 이혼서류 한 뭉치를 들고나와 조은서의 손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서류를 건네주고도 그는 한참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28화

    유선우는 백서윤에게 말할 기회를 더 주지 않았다.그는 낯선 눈길로 백서윤을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너에게 관심 없어.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면 너도 이젠 알아들었으리라고 믿어.”백서윤은 눈물을 가득 머금고 입술을 바르르 떨며 한참 동안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유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차창을 올리고는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고 자리를 떴다.싸늘한 가로등 아래, 백서윤 혼자만이 쓸쓸하게 남겨졌고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여 자신을 끌어안았다.백서윤은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유선우는 차를 몰고 다시 별장에 돌아왔다.차에서 내릴 때 그는 조금 피곤한 듯 이마를 문지르며 입구에 들어섰다. 그러자 고용인이 그의 코트를 건네받으며 말을 건넸다.“오늘은 정월 대보름날이라 부엌에서 특별히 만둣국을 끓였으니까 좀 이따 한 그릇 드셔보세요.”만둣국…유선우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고용인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불쑥 말했다.“사모님께서 만둣국 무척 좋아하셨잖아요. 정월 대보름날마다 부엌에 만둣국을 주문했는데 잊으셨어요?”그러자 유선우가 담담히 웃어 보였다.과거에 유선우는 조은서와 함께 밥을 먹은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조은서의 취향을 알 리가 없었다. 그는 부엌에 걸어가 자리에 앉은 뒤, 옆에 있는 신문을 꺼내 들어 읽으며 무심코 말했다.“예전의 습관이라면 한번 가져와 봐요.”그러자 고용인이 다급히 부엌에 달려가 준비하기 시작했다.이윽고 유선우는 상다리가 부러질 듯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에 다른 한편에 놓인 만둣국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위층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층에서는 계속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고 집안 곳곳에도 이안이 물건들로 가득했었다.분유, 작은 옷가지들, 장난감.하지만 지금은 집 전체가 텅 비어버렸다…그러나 유선우는 계속 밤늦게 집에 돌아왔기에 사람이 없어도 아직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물건을 보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29화

    그러자 유선우는 그 자리에서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는 넋을 잃은 채 회의실 책상을 바라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물었다.“어디로 갔는데?”진 비서가 대답했다.“하와이요.”하와이…유선우는 곧바로 하와이에 반 대표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는데 반 대표는 전에 조은서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대시했던 적이 있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선우는 고개를 살짝 젖히고는 조금 억누르는듯한 목소리로 YS 그룹의 임원들과 주주들에게 말을 건넸다.“죄송합니다. 회의를 30분 동안 잠시 중단하겠습니다.”그러자 아랫사람들이 속닥속닥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유선우가 워커홀릭이라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다. 하여 그는 단 한 번도 일을 미룬 적이 없는 사람이다.유선우가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누군가가 소문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사모님이 가셨나 보네. 그분 일을 제외하면 이렇게 젊고 유능한 유 대표님이 추태를 부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그러자 회사의 원로들도 한숨을 내쉬었다.“유 대표님은 장사는 잘하는데 가정은 꾸릴 줄 모르는 것 같군요…”…유선우는 사무실로 돌아와 창가 앞에 서서 조은서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그러나 아무리 다시 전화해 봐도 계속하여 없는 번호라는 음성메시지만 뜰뿐이었다.유선우는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그러자 그의 뒤에 서 있던 진 비서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제가 이미 조사했는데 은서 씨가 번호도 바꿨더군요. 은서 씨가 전에 쓰던 번호는 이미 취소되었습니다.”유선우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천천히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더듬어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떠날 때 너한테 내 얘기 하지는 않았어? 남긴 말은? 몇 마디, 아니 몇 글자라도 괜찮으니까 제발…”“없습니다.”진 비서도 조금 울먹였다.어찌 되었든 진 비서는 오랜 시간 동안 유선우의 뒤를 따라다녔기에 지금만큼은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제가 사모님 거처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30화

    조은서가 떠났지만, 유선우는 그녀를 찾지 않았다.진 비서에게 말했던 것처럼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자유를 돌려주었고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그리고 유선우도 점점 조은서의 빈자리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조은서가 없는 생활에 적응하고, 이안이가 곁에 없는 생활에 적응해 나가며 그들의 소식과 말 한마디 없는 생활에 더욱 적응해야 했다… 가끔은 조은서가 말 한마디 없이 그를 떠나버린 게 참 독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렇게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봄이 가고 황금빛 가을이 다가왔다.천고마비의 10월, YS 그룹 대표실.유선우는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점심의 가을 햇살이 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유선우의 몸을 비춰 그의 잘생긴 용안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그때, 입구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유선우는 진 비서가 들어왔음을 알고 태연하게 물었다.“4시에 노 대표와 잡았던 골프 약속 스케줄에는 변화 없지?”진 비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곧장 그에게 다가와 크라프트지 편지봉투를 유선우의 눈앞에 내려놓았다.유선우는 진유라를 올려다보고는 한참 뒤 무언가를 의식한 듯 코끝이 찡해났다.“은서가 보낸 거야?”진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먼저 자리를 비웠다.문이 살포시 닫히고 큰 사무실 안, 유선우는 묵묵히 자리에 앉아 편지봉투를 바라보았다. 현재 편지 봉투를 마주한 그의 심정은 오래전 떠난 고향을 그리는 감정과 비슷했다.그렇게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편지봉투를 열어보았다.봉투 안에는 몇 장의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는데 모두 이안의 사진들이었다. 이안이 자는 모습, 이안이 차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안이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두어 걸음 발걸음을 뗀 이안은 놀라움과 동시에 매우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진 속의 이안은 매우 예쁘게 잘 컸는데 특히 정교한 눈매는 엄마를 똑 닮아 더욱 매력적이었다.유선우는 사진들을 전부 보고 나서도 손을 떼지 못하고 몇 장의 사진을 몇 번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3-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31화

    3년 후.번화가에 위치한 더원 고급 레스토랑.저녁이 될 무렵, 유선우는 한 여성과 식사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협력 파트너의 부사장이자 그룹 회장님의 외동딸이었다.그녀의 이름은 송가인.송가인은 유선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는 김에 유선우를 초대하여 둘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유선우가 아름답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는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그는 아주 섹시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송가인을 보았다. 그는 쉽게 송가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유선우는 그걸 까발리지 않았다.그는 식사하면서 담담하게 송가인의 회사와 협력할 사소한 일들만 말하고 있었다. 송가인이 입은 섹시한 치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유선우는 송가인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송가인이 조금 초조해졌다.송가인이 와인 잔을 들고 유선우에게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업 이야기를 다 말했으니, 이제 사적인 일을 이야기해요! 선우 씨, 저는 당신의 사적인 생활에 관심이 많아요!”그녀는 대놓고 말했다.유선우도 그녀의 말에 피하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야망이 가득한 여자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저의 사적인 생활은 별로 말할 게 딱히 없어요. 전부 아내 아니면 제 자식뿐이에요.”송가인이 뒤쫓아 물었다.“선우 씨는 이혼했다 하지 않았어요?”이 말을 들은 유선우는 더욱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처도 아내이고 자식도 내 자식이니까요.”유선우는 이렇게 분명히 그녀를 거절했다.체면이 구겨진 송가인은 긴 머리를 살짝 넘기면서 하얗고 부드러운 목을 드러냈다. 갑자기 그녀가 유선우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뒤에 있던 웨이터가 프랑스식 꼬리곰탕을 가져온 것을 몰랐다. 그녀가 웨이터와 부딪히자, 국물이 모두 송가인의 치마에 떨어졌다.갑자기 치마에는 얼룩덜룩한 국물 자국이 나타났다.보기 드문 광경이었다!송가인은 기분이 나빠서 즉시 그 웨이터한테 화풀이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0
  • 이혼은 절대 안돼   제332화

    조은서는 송가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수민이를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감사드려요! 이러죠... 아가씨와 유 신사 분의 밥은 제가 살게요. 두 분 맛있게 드세요.”말을 마치자, 조은서는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송가인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선우 씨... 근데 저 여자가 우리를 어떻게 알아요?”한참이나 조은서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바라보고 있던 유선우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저 사람이 바로 저의 전처예요.”송가인은 멍해졌다...화장실 안.서양식 금색 수도꼭지에서 끊임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조은서는 손으로 자기 심장을 지그시 눌렀다.지금도 그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이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유선우를 만나니 그녀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전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과거들이 파도처럼 그녀에게 밀려왔다.한참이 지나서야 진정이 된 그녀는 손을 씻으려고 했다. 하지만 눈빛이 거울에 가는 순간...그녀는 멍해졌다.유선우가 벽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는 몸을 돌려 화장실 문을 닫고 잠그더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돌아왔어?”“네.”조은서는 머리를 숙이고 손을 씻고 있었다.유선우는 거울 속에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내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새하얀 담배를 입에 물고 깊이 빨아들이자 야윈 두 볼이 움푹 파였다. 유선우의 몸에서는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잠시 후, 그는 조용하게 물었다.“돌아오면 말이라도 하지. 이안이도 함께 왔어?”“이안이는 아직 하와이에 있어요.”조은서가 담담한 어조로 말하며 손을 씻은 후에 몸을 돌리며 말했다.“비켜주세요.”하지만 유선우는 비켜주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고개를 숙여 담뱃재를 털더니 무심코 물었다.“그 반 대표는? 아직도 만나고 있어?”이 질문을 하자 유선우의 눈빛이 이글거렸다.담배를 낀 그의 긴 손가락은 아무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0

최신 챕터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5화

    신혼부부의 열정이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을 빨갛게 태웠다.피로연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한 특별한 손님이 조용히 다녀갔는데 다름이 아니라 그 여자가 자기를 보고 슬퍼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원수는 항상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법, 그들은 생각지도 못하게 복도에서 마주쳤다.성현준은 유이안을 조용히 지켜봤다. 유이안은 강윤을 데리고 화장실에 왔지만 어린아이를 혼자 두지 못해서 작은딸도 데려왔다. 아마 강원영을 위해 낳은 딸인데 오누이 쌍둥이다. 쌍둥이 이름은 강온과 강민이다.강윤은 동생들을 아주 좋아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먼저 동생들과 한참을 놀았고 저녁에도 여동생을 방으로 ‘훔쳐 와’ 인형처럼 꼭 끌어안고 잤다.처음에 유이안은 많이 걱정했지만 동생이 생긴 후 강윤이 더 밝아지자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평소에 강윤과 여동생을 데리고 나올 때가 많았고 아들은 강원영이 데리고 다녔다.이때 그들 부부가 막 돌아가려던 참에 지인을 만났다.성현준이 출국한 후 그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출산할 때 그가 돌아왔지만 병원에는 가지 않고 그저 값비싼 선물을 보냈다.유이안의 마음이 자기한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원영은 이 부분에 있어 아량이 넓었다.갑자기 만났으나 서로 말이 없었다. 결국 성현준이 몸을 쪼그리고 앉아 강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저씨 기억나?”기억이 좋은 강윤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쏜살같이 유이안한테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꽉 껴안았다.성현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유이안은 강윤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저도 모르게 슬퍼졌다.성현준은 명의상 강윤의 아버지고 또 별장도 선물했었다.어린 강윤은 마음을 진정시켰는지 유이안을 놓고 천천히 성현준에게 다가가 살며시 안아줬다.성현준은 잠긴 목소리로 유이안에게 물었다.“잘 지냈어? 아이들은 어때? 그 사람과 사이는 좋아?”“다 좋아요.”유이안도 목소리가 잠기는 것 같다. 이 나이가 되어서 사실 따질것도 없고 과거는 과거일 뿐 연연하지 않았다.유이안도 성현준에게 물었다.“당신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4화

    아침의 첫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있다.오늘은 조씨 가문이 잔치를 치르는 날이다.조은혁 부부의 제일 어린 딸이 마침내 시집갔고 그것도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남자에게 시집갔다. 전통 혼례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진석이 보았던 그 여느 여자보다도 예뻤다.진석의 부모님도 쉴 틈이 없이 바빴다. 그들은 비록 큰 부자가 아니지만 진석의 아버지인 진대용은 한 가문을 이끄는 어르신으로서 능력이 대단했다. 팔방미인처럼 하객을 잘 접대했을 뿐만 아니라 뜻밖에도 유선우와도 잘 어울렸다.조은혁은 의견이 많았다. 유선우는 사돈도 없는가?유선우는 그와 따지지 않고 아내 조은서와 함께 결혼식 진행을 도왔다. 전통 결혼은 현대식보다 훨씬 번거로웠지만 다행히 양측에 일손이 충분해서 허둥거리지 않아도 된다. 낮에는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저녁에는 B시의 제일 럭시리한 호텔의 가장 큰 홀에 200상을 넘게 안배했다. 조씨와 유씨의 양가 친척과 진석의 협력 파트너를 포함해 모두 축하해주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 결혼식은 올해 제일 거대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가 컸고 앞으로 3년 동안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이 없을 수 있다.B시의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진석은 조은희와 손잡고 곁에 술을 먹어줄 수 있는 사람을 8명이나 데리고 하객에게 술을 권했다. 200상에 달하는 손님을 한 분이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진석은 필사적으로 마셨고 8명의 술막이 친구들도 충분히 역할을 발휘했다. 그러나 진석은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술을 권할 때 술에 취해 쓰러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평소에는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므로 자제하고 있던 이 선생님들은 진석이 결혼하고 조은희도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다 보니 10억을 위해서라도 신랑, 신부를 열정적으로 대했다. 그 결과 진석은 거의 취했고 조진범과 조우현이 대신 막아줘서야 겨우 룸으로 끌려갔다.조은혁은 잠자코 진석을 지켜보다가 놀려줬다.“괜찮겠어? 혹시 밀랍으로 만든 총대여서 쓸모없는 거 아니지?”이때 진대용이 감쪽같이 나타났다.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3화

    밤이 되었다.유이준과 진은영은 진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가자마자 진별이은 숙제하러 갔고 진은영은 잠든 막내아들을 보러 갔다. 막내아들은 돌보고 있는 가정부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조용히 말했다. “오셨어요? 한 번도 깨지 않고 계속 자고 있었어요. 엄청 착해요.”진은영은 가볍게 웃으며 아줌마에게 내려가 쉬라고 했다.문이 받히고 그녀는 고개를 숙여 막내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꼬마는 이미 8개월이 지났고 용모는 유이준을 완전히 물려받았고 거의 판에 박힌 것 같았다. 심지어 진별이 조차도 때때로 동생의 얼굴을 보고 감탄했다. “이건 정말 하느님의 걸작이야!”유이준이 물었다.“하느님의 걸작이 뭔지 알아?”진별이가 답했다.“남편의 용모, 아내의 영광!”진은영은 유이준에게 속삭였다.“모델 렌위이를 보고 저러는 거야.”유이준은 즉시 그에게 예쁘냐고 물었다.진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이준은 침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 남자는 아내의 뒤로 와서 가는 허리를 가볍게 껴안고 막내아들의 잠든 얼굴을 함께 보았다. 진은영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물었다. “진별이 과제는 보았어?”유이준은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말했다.“봤어, 열 개 중 아홉 개가 틀렸어.”진은영은 참지 못하고 가서 직접 확인하려 하였다. 유이준이 그녀를 가로막으며 웃었다.“진별이가 실수하는 것을 어떨 땐 넘길 줄도 알아야 해! 은영, 우리 아이는 그렇게 빠듯하게 살 필요가 없어. 봐, 조민희와 조은희도 잘 살고 있잖아.”진은영은 망설였다.하지만 진별이는 진은영의 아이였고 그녀는 어려서부터 강했다.유이준은 또 진안영을 두고 말했다.“안영도 잘 살고 있잖아. 그녀는 어렸을 때 분명 문제집을 제일 잘 푸는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진은영이 물었다.“왜 또 안영을 끌어들이는 거야?”유이준은 답했다.“내가 주변 사람들을 예로 들어야 더 설득력이 있지 않겠어? 안영도 진범을 찾았고 지금 딱 쥐고 있잖아.”진은영이 입을 열었다.“고생은 한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2화

    2층.조은희는 내일 입을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었다. 진석이 그토록 원하는 드레스였다.하얀 눈꽃을 두른 듯한 드레스는 국내 최고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아주 세심하고도 화려한 기품을 뿜고 있었다. 그녀가 쓰고 있는 보석이 박힌 티아라는 수억 단위의 거액으로 마련한 것이었다.거울 속의 여인은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조은희는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혼잣말했다.“자기 애호 때문에 정말 돈을 아끼지 않았네.”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다행이지 이 어린 딸은 정말 말문이 막혔다. 박연희는 어머니로서 머리를 툭툭 쳤다.그녀는 조민희가 시집갈 때처럼 두둑한 혼수를 주었고 조은희도 마찬가지로 조 씨 그룹의 주식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진석이 번 돈은 그녀와 그의 작은 취미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했다.한편, 조민희는 동생을 도와 드레스를 정리해 주고 있었고 그녀도 조금 아쉬워했다. 조은희는 집안의 막냇동생이었고 이제 시집을 가려고 한다.조은희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언니, 언제 귀국해서 정착할 거예요? 평소에 일 년에 한두 번 볼 수밖에 없잖아요.”조민희는 그녀의 얼굴을 비비며 답했다.“몇 년만 더!”조은희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며 조민희의 품에 안겼고 조민희는 항상 인내심을 가지며 그녀를 아끼며 함께 해주었다.박연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나와 너의 아버지도 너와 설진이 빨리 귀국해서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어.”조민희는 말했다.“설진의 사업은 대부분 밖에 있고, 돌아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입니다. 다행히 저와 아이들도 그곳 생활에 익숙합니다.”말이 끝나자, 김설진이 밖에서 걸어들어왔다.그는 박연희를 먼저 불렀고 돈봉투를 조은희에게 건네주었다. 조은희는 돈봉투를 받으며 달콤한 말투로 형부라고 불렀고 김설진은 그제야 아내에게 말했다.“김욱의 다리가 찰과상을 입어서 아래층에서 울고 있어.”비록 작은 사나이이자 울보이지만, 김설진은 그런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고 있었다.조민희가 낳은 아이였다!조민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1화

    김설진은 말했다.“너랑 나 다 아프잖아.”조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욱은 한창 활동적인 나이지만 아버지가 엄격한 교육 아래 매우 예의 바르고 규칙적인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김욱은 조우현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둘째 외삼촌.”조우현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자신의 아이보다 더 튼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유설이 너무 약한 탓도 있었다. 그는 돌아가 조우찬에게 영양을 공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검은색 롤스로이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저녁이 되기 전에 사람들을 조 씨 저택으로 데려 보냈다.조씨 집안의 아들들은 모두 이사를 나갔지만, 조은희만이 여전히 집에 남아있었다. 조민희가 모처럼 돌아왔어도 그녀는 집에 머물고 있었으며 거절하지 않았다. 조은희는 며칠 묵은 후에 하와이에 가서 친부모님께 향을 피울 계획이었다.차는 저택으로 들어섰고 집안의 불빛은 휘황찬란했다.정원의 주차 공간에는 유명한 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집안의 어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조은희의 내일 결혼식을 위해 남자들은 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2층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김욱은 마당에 남아 조우진, 조우찬과 함께 놀았다.작은 공 하나가 남자아이의 발밑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노는 과정에 김욱이 실수로 넘어졌다.사내 녀석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조진범은 마침 복도에 서 있었고 그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겨울이라 검은 코트를 입은 그의 몸집은 더욱 방대해 보였고 그의 성숙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작은 아이를 안아 가볍게 품에 안았고 그의 눈매는 매우 부드러웠다.“어디가 아픈지 외삼촌에게 말해?”녀석은 희고 작은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글썽였다.“무릎이 아파요.”말을 마치자, 그는 외삼촌의 품에 안겨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조진범은 의자에 가서 앉아 한 손으로 꼬마를 껴안고 있었다. 조우찬과 조우진도 다가왔고 조우진은 아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아빠, 우리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0화

    저녁, 조은희는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주차장에서 진석의 차를 보았지만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 학교 상사가 지나가며 말을 걸었다.“진석이 학교에 와 강당에서 기증식을 하고 있어. 가서 보고 이따가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걸. 이 추운 날 뜨거운 훠궈를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아.”조은희는 장난스레 답했다.“삶을 즐기실 줄 아네요.”상사는 손에 든 요리를 들며 답했다.“이봐, 네 사모님이 아침 일찍 집에 가서 손자를 위해 밥을 해라고 재촉하셨어.”조은희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배웅했다.하늘에는 구름이 주황빛을 띠며 금빛 테두리를 두르고 있다.조은희는 뜨거운 물컵을 들고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향해 재잘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장난스럽게 그녀를 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조 선생님이라고 해.”학생들은 답했다.“진 사모님! 진 선생님은 강당에 계십니다.”지나가는 모든 사람은 그녀에게 진석이 강당에 있다고 말했고 조은희는 속으로 생각했다.[진석의 구십억이 가치가 있긴 하네. 학교 유명인이 다 됐어.]그녀는 자작나무 숲을 가로질러 강당 계단을 올라갔고 멀리서 진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연설하고 있었고 아주 틀에 박힌 듯 말하고 있었지만, 목소리가 좋았다.강당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정면으로 앉아 집중하고 있다.진석은 남자의 꿈이자 여자의 꿈이었고 조은희의 모든 청춘과 미래였다. 그녀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조용히 그녀의 남편이 될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약 5분 후, 진석이 강연을 끝내고 그도 그녀를 보았다.조은희는 흰색 코트를 입고 뜨거운 물컵을 들고 그가 가르치던 곳에 서 있다. 그녀는 현재 이곳의 선생님이었다.진석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사실, 조은희가 그에 대한 사랑은 그에 비해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그녀는 젊고 활발했지만, 아주 용감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하늘이 진석에게 맞춤 제작한 인생의 동반자였다. 조은희가 있으니, 그는 이번 생에 여한이 없을 것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9화

    조은희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검은색 코트를 입은 진석은 키가 컸고 그런 그가 서재에 서 있자, 그녀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그녀를 향해 걸어와 고양이처럼 우는 어린 소녀를 품에 안고 한 손으로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울지 않는다면서요.”조은희는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려 말했다.“일부러 그러는 거야?”“좀 감동하지 않았나요?”그녀는 그를 나긋하게 때렸다.진석은 술에 취해 나지막이 웃었고 그녀가 감정을 내뱉도록 내버려두었지만 동시에 그의 마음도 쓰라렸다.지난 5년 동안 그는 사실 방황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이 출세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은서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만약 그때가 오면 그는 무엇을 가지고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부탁할까?가난한 집 부잣집 딸의 사랑은 소설 속에만 있고 현실은 참혹했다.조은희는 개의치 않지만, 그는 그녀가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금, 그들은 서재에서 서로를 끌어안았고, 그들은 곧 결혼할 것이었다.창밖으로 가랑눈이 흩날리고, 그는 눈을 밟고 돌아와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진석은 어린 소녀가 그의 목을 껴안고 애교를 부릴 수 있도록 한 손으로 코트를 벗고 소파에 내동댕이쳤다. 그들은 감정에 그치지 않게 서로를 사랑했지만, 한 발짝도 그 선을 넘지 않았다.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그녀는 아주 따가웠고 힘줄 또한 뜨겁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그녀가 준 것을 왜 진작 주지 않았어?”“어제 받았어요.”“편지를 봤는데 잘 쓴 것 같아서 보여드리려고 했어요.”……조은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를 껴안고 소리 없이 애교를 부렸다. 잠시 후 그의 턱에 뽀뽀를 해주었고 순간 진석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그는 조은혁 부부에게 감사했다. 그들이 조은희를 낳은 덕분에 그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볼 수 있었다.그는 엿처럼 달게 여겼다.문밖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렸다.“선생님 아가씨, 식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8화

    진석 그리고 조은희의 혼사는 순리대로 이루어졌고 아무도 발버둥 치지 않았다.가끔, 조은희는 이런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과정이 너무 순조로운 나머지 몇 년간의 헤어짐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마치 항상 붙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회한 후에도 그는 그녀에게 해외 생활에 대해 더 묻지 않고 여전히 예전처럼 그녀를 대했다.그녀는 예전처럼 어리지 않았지만, 진석은 그녀를 20세 소녀로 여겼다. 조은희는 그가 18세 소녀를 더욱 좋아할 거라 마음속으로 생각하곤 했다.세월은 야속하게도 흘러만 갔지, 되돌아오진 않았다.진석은 그냥 미소를 지을 뿐.겨울, 낮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고 조은희는 퇴근 후 진석의 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진석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도우미 두 아주머니를 집으로 불러 이미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조은희가 차에서 내릴 때 마침 진석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언제 돌아와?”전화 한편의 진석은 손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일곱 시쯤 집에 도착해요.”조은희는 소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진석은 그녀에게 서재로 가서 서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조은희는 일부러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너의 직원도 아니고 월급도 받지 않는데 내가 왜.”진석이 답했다.“가족 수당을 받잖아요.”조은희는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그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준 후 차에서 내렸다.집안의 하인들은 모두 그녀를 보고 잇달아 멈추어 인사를 하였다.“아가씨가 돌아왔나요, 진 선생님은 몇 시에 돌아오죠?””일곱 시요, 바쁜 사람이잖아요.”하인들은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배가 고플가 먼저 과일 한 접시를 씻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조은희는 과일 접시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잠시 후 진석의 노트북에 무슨 영화가 있는지 찾아보려 하였다. 영화 한 편을 보며 진석을 기다리기로 하였다.진석의 서재는 단순하고 섬세하며 고급 원목 가구는 반짝반짝 광을 내고 있었다.조은희는 코트를 벗고 가죽 의자에 놓은 후 서랍을 열어 서류를 찾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7화

    조은희는 진석을 빤히 바라보았다.진석은 낮게 웃으며 외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블랙 카드를 한 장 꺼내 조은희의 손바닥 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내 카드야. 한도가 없으니까 마음껏 써.”조은희는 놀란 듯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진석 씨, 정말 통 크시네요!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석이 장난스럽게 그녀를 가볍게 툭 치자 조은희는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웃었다.“스폰서 오빠, 감사합니다.”진석은 조은희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녀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강렬하게 입을 맞추었다. 예전에는 학문적이고 온화했던 그의 이미지가 지금은 사업가다운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조은희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입맞춤 후 그녀의 귀에 낮고 거친 목소리로 농담을 던졌다. 조은희는 그 말을 듣고 묘하게 떨리는 감정을 느꼈다...진석은 그녀의 코끝을 장난스럽게 살짝 물었다.“넌 은근히 독특한 취향이네.”조은희는 더 이상 그를 자극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운전하라고 했다. 진석은 그녀를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차를 출발시켰다...둘이 별장에 도착했을 때 진석의 어머니는 고향 요리로 한 상을 가득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진석이 조은희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요리도 포함되어 있었다.진석의 아버지는 붉고 싱싱한 과일을 깨끗이 씻어 가지런히 접시에 놓고 있었다.진석의 차가 멈추자 그는 조은희를 데리고 내렸다. 진석의 부모는 반갑게 나와서 두 사람을 맞았다.아버지는 조은희가 가져온 선물을 받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요.”어머니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감기 조심하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조은희의 피부는 밝고 투명하게 하얀 편이라 마치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진석의 부모 눈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속으로 진석과 조은희가 아이를 낳는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정말 예쁘고 훌륭한 아이가 태어날 거로 생각했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