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4화

조은서는 시에 있는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60평 좌우되는 집이었는데 조은서와 심정희가 이안이를 데리고 두 아주머니와 함께 살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조은서의 산후 우울증도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저녁에는 아주머니가 이안이를 돌보기로 하고 낮에 정신상태가 양호할 땐 조은서도 이안이를 놀아주곤 했다. 이제 4, 5개월이 되는 아이는 참으로 천진난만하고 귀여웠다.

하지만 심정희가 계속하여 조은서의 건강을 걱정하자 조은서는 담담히 그녀를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꾸준히 치료하면 되죠. 그런 곳에서도 잘 버텨냈는데 못 이겨낼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러나 이 화제만 꺼내면 심정희는 그들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나머지 이가 근질근질한 느낌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넘어갔어. 유선우 엄마도 그곳에서 갇혀 지내면서 직접 그 고통을 좀 맛봐야 하는데. 매일 진정제 주사도 몇 대씩 맞게 하고 말이야.”

그러자 조은서는 심정희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그녀를 부드럽게 다독여주었다.

“됐어요. 이제 다 지난 일인데요, 뭐. 그런데 절대 지혜한테는 말해주지 말아요. 하도 성격이 불같아서 무슨 짓을 해낼지 몰라요.”

하지만 조은서가 아무리 괜찮다고 그녀를 안심시켜도 심정희는 여전히 조은서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었다.

반면, 조은서는 여전히 담담하게 웃을 뿐이다.

억울한 건 맞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유선우가 이미 이혼 합의서에서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었다.

...

보름 후, 조은서는 얼굴이 매우 윤택해졌다.

꾸준히 정신과를 다니며 상담을 받고 있는데 그녀의 심리 의사는 허민우가 소개해 준 분으로 매우 듬직한 분이었다.

그날도 조은서가 진료를 마치고 차에 올라탈 준비를 하는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사모님!”

“잠시만요.”

조은서는 기사를 불러 차를 세우고 몸을 돌려 자신을 부르고 있는 백서윤을 바라보았다.

백서윤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희고 여린 피부에 광택이 돌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