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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유선우는 이지우에게 기대도 착각도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는 조은서와의 혼인관계를 끝내야만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설령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안이를 위한 적합한 여자면 된다고 생각했다.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선우는 뒷좌석에 앉아 이안이를 품에 안고 생각에 잠겼다.

차가 별장 앞에 거의 다다를 때 기사가 급브레이커를 밟자 차가 튕기면서 멈춰 섰고 이안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유선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묻는다.

“무슨 일이야?”

기사는 차 앞에 있는 아가씨를 알아보고는 머리를 돌려 말했다.

“그 백서윤 아가씨네요. 설날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내려가 볼 테니 대표님은 잠깐 계세요.”

유선우는 잠깐 망설이다가 낮은 소리로 말하면서 아이를 아주머니에게 넘겨주었다.

“내가 내려가서 볼게.”

차 앞에 서있던 백서윤은 유선우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백서윤은 오늘 저녁 이지우가 유 씨 본가로 간 것을 알고 이지우가 함은숙이 지정한 며느리 후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했던 것이다. 그녀는 1초의 지체도 없이 달려와 사촌 언니인 백아현을 팔아 유선우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했다.

백서윤은 눈길에서 꼬박 세시간이나 서 있어 온몸이 얼음덩어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유선우는 진중한 모습으로 그녀와 다른 세상의 사람인 듯 냉담하였다. 그러고는 전에 있었던 보살핌은 발생한 적 없는 듯한 얼굴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백서윤은 음반 한 장을 내밀었다.

그 음반에는 아직 소녀의 체온이 남아있었다. 백서윤은 조심스럽게 유선우에게 건네 주면서 말한다.

“이건 언니가 남기고 간 것인데 아마도 그 <명상곡> 인 것 같아요.”

그녀가 유선우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을 유선우는 모를 리가 없다.

유선우는 음반을 받으면서 담담히 말한다.

“진 비서한테 수표를 보내주라고 말해놓을게.”

유선우는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차에 오르려고 할 때 등 뒤에서 백서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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