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우는 조은서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조은서는 그의 접근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선우, 더는 가까이 다가오지 마. 오지 말라고!”그녀의 목소리는 피곤으로 가득 차 있었다.유선우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조은서는 이미 산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집안이 망하며 그녀의 곁에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가족이 없었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저택에 감금해놓고는 맨날 속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우습기 그지없었다.어수선한 장면, 암울한 분위기.그들 사이도 한때는 더없이 달콤했지만, 지금은 결국, 이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다.조은서는 유선우에 의해 별장에 감금되었다.심정희는 속수무책이었고 임지혜도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았지만 결국 조은서를 만나지 못했다...그제야 그녀는 유선우의 권세가 얼마나 강대한지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조은서는 떠날 수 없었고 여전히 유선우와 냉전을 벌이고 있다.그들 부부 관계가 파탄 났다는 건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는 사실이다...일주일 뒤, 함은숙이 이안이를 보러 별장에 찾아왔다.이안이는 최고의 보살핌을 받으며 통통하게 잘 키워져 무척 사랑스러웠다.함은숙은 이안이를 안아 들어 아이의 눈매를 보고는 조은서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유선우, 바깥에 경호원이 엄청 많던데 언제까지 이렇게 가둬놓을 셈이야? 항복할 때까지? 그런데 조은서도 결국 조씨 집안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걔도 귀하게 자랐어... 쉽게 의지를 굽히지 않을 거다.”유선우는 창가에 서 묵묵히 바깥을 내다보았다.함은숙은 이안이를 데리고 놀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게다가 너도 앞날이 창창한 나이인데 온화하고 다정한 아내를 찾아야지. 이안이도 자신을 돌봐줄 어머니가 필요하고 조은서는 지금 상태로 자신도 돌보지 못할 텐데...”유선우도 함은숙이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이혼하라는 소리이다.하지만 유선우는 자신이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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