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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조은서는 눈을 떴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는 이안이를 발견했다.

이안이는 연분홍 점프슈트 차림으로 그녀의 품속에서 달콤하게 자고 있었는데 그 이목구비는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이안이를 바라보던 조은서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잠에서 깨어난 이안이는 먼저 칭얼거리며 두어 번 울더니 엄마의 향기를 느꼈는지 곧바로 몸을 조은서가 누워있는 쪽으로 돌리기 위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너무 어린지라 방향을 구분하기 어려웠는지 몸놀림이 매우 서툴렀다.

조은서는 아직 몸이 너무 허약하였지만 그래도 몸을 옆으로 돌려 아이에게 젖을 먹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조은서도 엄마는 처음인지라 동작이 서툴러 도무지 단추를 풀 수가 없었다.

결국, 이안이는 초조해 났는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작은 얼굴은 울음을 터뜨리며 새빨갛게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따뜻한 손바닥이 그녀를 대신하여 잠옷 단추를 쉽게 풀고는 옷을 열어주었다...

이윽고 유선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조은서의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금방 먹이기 시작해서 조금 아플 수도 있어.”

그러나 조은서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유선우와 말을 섞기 싫어했고 여전히 그의 존재를 무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이안이를 가까이 끌어안았고 아이는 본능에 의해 엄마를 찾으며 작은 두 손으로 잡고는 게걸스럽게 젖을 빨기 시작했다. 조금 힘겨워 보였지만 그래도 꽤 만족한듯싶었다...

조은서는 아파 났는지 뒤로 조금 물러났지만, 이안이는 곧 본능적으로 그녀를 따라갔다.

그러고는 있는 힘껏 젖을 빨아 먹었다.

유선우는 자리를 피하지 않고 한편에 서서 모녀 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순간 기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와 조은서는 이제 부부일 뿐만 아니라 이안이의 엄마, 아빠이다...

이안이의 탄생은 그들 사이의 분노를 씻어내고 더욱 평화롭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 순간, 유선우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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