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7화

30분 뒤, 검은색 랜드로버가 천천히 YS 병원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릴 때, 조은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바로 백아현의 부모님이다.

물론 그들은 혼자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의 옆에는 백아현보다도 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피부는 흰 눈처럼 맑고 깨끗했으며 두 눈동자는 깊은 호수처럼 영롱했다... 솔직히 말하면 백아현보다 훨씬 나았다.

그 여자아이는 유선우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는데 조은서가 추측하건대 이 여자아이는 백아현의 부모님이 특별히 유선우를 위해 준비한 모양이다.

어쩐지 갑자기 다시 B시에 돌아왔더라니.

하지만 조은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지나쳐 곧장 병원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유선우도 마치 낯선 사람을 만난 것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쳤다.

그가 차 문을 닫고 자리를 뜨려던 참에 백서윤이 먼저 말을 걸었다.

“선우 씨, 저분은 혹시 사모님이신가요?”

백서윤도 전에 조은서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확실히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하여 방금 조은서의 실물을 본 백서윤은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전에는 사모님이 유선우와 동갑이라고 생각했으나 조금 전의 여성은 여전히 우아하고 귀해 보였지만 나이가 무척 어려 보였다. 게다가 무척 마르고 흰 피부를 보니 아이를 낳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백서윤의 마음은 뭔가 이상해졌다.

그녀의 말을 들은 유선우는 그저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매우 덤덤한 태도였다.

백서윤은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유선우의 아내를 본 뒤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백서윤 본인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김춘희는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 녀석, 사랑에 빠졌나 보군.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유선우 같은 남자는 그 어떤 여자가 봐도 눈이 돌아버릴 것이다...

김춘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