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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이윽고 조은서는 정신을 차린 뒤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빨간 입술은 살짝 벌어진 채 이따금 숨을 헐떡였다. 아직 조금 전의 감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인지 조은서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로 가득 물들어 있었고 동시에 청순한 유혹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윽고 조은서는 곧바로 얼굴을 베개 사이에 파묻었다.

그녀는 유선우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고 조금 전에 느꼈던 몸의 쾌락을 다시 떠올리기도 싫었다.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죄악으로 가득 차버렸다.

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돌려놓고는 몸을 숙여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해보겠느냐고 물었다.

유선우의 들끓고 있는 몸은 조은서와의 관계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었다. 조은서가 낮은 목소리로 싫다고 거절했지만 남자는 마치 아무것도 못 들은듯싶었다. 욕구에 눈이 먼 남자는 그저 여자의 몸으로 위안이 필요할 뿐 싫다는 거절 따위는 들릴 리가 없었다.

자신이 기분이 좋으니 그녀 역시 기분이 좋으리라 생각했다.

남자의 강인함과 여자의 부드러움이 만나... 그 순간 조은서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신음을 입 밖에 내고 말았다. 이는 몸의 고통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찢어지며 느낀 고통이다.

그녀는 유선우가 싫었고 그가 자신을 만지는 것은 더욱 싫었다.

조은서의 가녀린 손가락은 침대 헤드라이트를 쥐었고 계속하여 싫다고 거절했지만, 강압적인 부드러움 속에서 그녀는 결국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침대 헤드라이트를 그대로 유선우의 이마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피가 이마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유선우가 신음을 냈다.

그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몸 아래에 누워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렇게 기분 좋은 순간에 조은서가 자신을 내리찍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꼭 껴안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어디 아팠어? 왜 그래?”

조은서는 이내 유선우를 힘껏 밀어냈다.

그녀는 유선우를 마주하기 싫었고 침대 머리맡에 가녀린 몸을 쪼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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