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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유선우는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조은서를 생각했고 그녀의 병을 생각해보았다.

의사는 조은서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기쁘게 해주라고 당부했지만, 그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조은서를 기쁘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 마치 그는 어떻게 해도 잘못된 것처럼 말이다.

그의 뒤에서 누군가의 가느다란 그림자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백서윤이었다.

그녀는 차마 유선우를 방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먼 곳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백서윤은 왠지 모르게 유선우가 무척 외로워 보였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가정이 있지 않은가? 아내와 딸이 있는데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전혀 안 행복해 보이는 거지?

유선우는 원래 담배 두 개 정도만 피고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몸을 돌리자마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백서윤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선우와 같은 성숙한 남자 앞에서 백서윤과 같은 어린 여자아이의 마음은 무척 투명했다.

그는 단번에 백서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어 유선우는 그윽한 눈빛으로 백서윤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백서윤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선우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말을 걸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그들은 서로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는 유선우가 정말 한마디도 없이 바로 그녀를 지나쳐갈 줄 예상하지 못했다.

백서윤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상하고 말았다.

아마 유선우는 아직도 자신의 아내를 매우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

유선우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차에 올라탔다.

조은서는 뒷좌석에 앉아 매우 상냥한 모습으로 배고파하는 이안에게 젖을 먹여주고 있었다... 브라운 코트는 한쪽에 벗어두고 안에는 연분홍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는데 단추를 열어젖히니 조은서의 여리고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유선우는 차 문을 닫고 몸을 돌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부드러움이 흘러나왔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그들을 힐끔거리던 아주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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