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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이번 만남을 위하여 임지혜는 많은 물건을 준비해왔다. 그중에는 아이의 장난감과 옷, 그리고 조은서의 보양식들까지... 자질구레하게 차 한 대를 실어왔다.

임지혜는 사전에 많은 말들을 준비해왔지만, 조은서의 모습을 보자마자 무너지고 말았다.

조은서의 모습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조은서는 살이 너무 빠져 원래도 갸름한 얼굴은 더욱 가늘어졌고 몸에는 병을 달고 있는 듯 초췌했다... 이게 대체 어딜 봐서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인가. 임지혜도 다른 여인들이 아이를 낳은 뒤의 모습을 많이 봐왔었지만 모두 하나같이 보살핌을 잘 받아 얼굴에 윤기가 돌았었다.

임지혜는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조은서의 가녀린 몸을 어루만져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말랐어? 혹시 유선우가 잘 안 대해줘? 의사에게 진찰은 받아봤어?”

조은서도 오랜만에 만나는 임지혜의 모습에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여 그녀는 나쁜 소식은 전부 감추고 좋은 소식만 전해주었다.

“입맛이 좀 안 좋은 것 뿐이야. 다른 건 다 좋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임지혜가 이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조은서도 임지혜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임지혜가 자신을 위해 맹목적으로 유선우와 부딪히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임지혜만 결국 휘말려 들어 손해를 볼 것이다.

하여 조은서는 이안이를 안아 임지혜에게 보여주었다.

이안이는 보살핌을 잘 받아 매우 사랑스러웠고 얼굴도 예뻤다. 그러자 임지혜가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닮았다. 은서야... 이안이 너와 엄청나게 닮았어.”

그녀는 애써 울먹임을 참으며 품 안에 안긴 이안이와 놀아주었다.

“아줌마가 장난감 엄청 많이 사 왔는데 좋아?”

영롱한 색깔을 띈 딸랑이는 소리도 맑고 고왔다.

이안이도 기쁜지 환한 웃음으로 보답해주었는데 그녀가 환히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작은 잇몸이 매우 귀여웠다.

하지만 임지혜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이안이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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