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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조은서는 그의 접근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선우, 더는 가까이 다가오지 마. 오지 말라고!”

그녀의 목소리는 피곤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선우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조은서는 이미 산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집안이 망하며 그녀의 곁에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가족이 없었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저택에 감금해놓고는 맨날 속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우습기 그지없었다.

어수선한 장면, 암울한 분위기.

그들 사이도 한때는 더없이 달콤했지만, 지금은 결국, 이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다.

조은서는 유선우에 의해 별장에 감금되었다.

심정희는 속수무책이었고 임지혜도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았지만 결국 조은서를 만나지 못했다...

그제야 그녀는 유선우의 권세가 얼마나 강대한지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

조은서는 떠날 수 없었고 여전히 유선우와 냉전을 벌이고 있다.

그들 부부 관계가 파탄 났다는 건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주일 뒤, 함은숙이 이안이를 보러 별장에 찾아왔다.

이안이는 최고의 보살핌을 받으며 통통하게 잘 키워져 무척 사랑스러웠다.

함은숙은 이안이를 안아 들어 아이의 눈매를 보고는 조은서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유선우, 바깥에 경호원이 엄청 많던데 언제까지 이렇게 가둬놓을 셈이야? 항복할 때까지? 그런데 조은서도 결국 조씨 집안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걔도 귀하게 자랐어... 쉽게 의지를 굽히지 않을 거다.”

유선우는 창가에 서 묵묵히 바깥을 내다보았다.

함은숙은 이안이를 데리고 놀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게다가 너도 앞날이 창창한 나이인데 온화하고 다정한 아내를 찾아야지. 이안이도 자신을 돌봐줄 어머니가 필요하고 조은서는 지금 상태로 자신도 돌보지 못할 텐데...”

유선우도 함은숙이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이혼하라는 소리이다.

하지만 유선우는 자신이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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