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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1465 챕터

제331화

3년 후.번화가에 위치한 더원 고급 레스토랑.저녁이 될 무렵, 유선우는 한 여성과 식사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협력 파트너의 부사장이자 그룹 회장님의 외동딸이었다.그녀의 이름은 송가인.송가인은 유선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는 김에 유선우를 초대하여 둘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유선우가 아름답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는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그는 아주 섹시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송가인을 보았다. 그는 쉽게 송가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유선우는 그걸 까발리지 않았다.그는 식사하면서 담담하게 송가인의 회사와 협력할 사소한 일들만 말하고 있었다. 송가인이 입은 섹시한 치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유선우는 송가인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송가인이 조금 초조해졌다.송가인이 와인 잔을 들고 유선우에게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업 이야기를 다 말했으니, 이제 사적인 일을 이야기해요! 선우 씨, 저는 당신의 사적인 생활에 관심이 많아요!”그녀는 대놓고 말했다.유선우도 그녀의 말에 피하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야망이 가득한 여자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저의 사적인 생활은 별로 말할 게 딱히 없어요. 전부 아내 아니면 제 자식뿐이에요.”송가인이 뒤쫓아 물었다.“선우 씨는 이혼했다 하지 않았어요?”이 말을 들은 유선우는 더욱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처도 아내이고 자식도 내 자식이니까요.”유선우는 이렇게 분명히 그녀를 거절했다.체면이 구겨진 송가인은 긴 머리를 살짝 넘기면서 하얗고 부드러운 목을 드러냈다. 갑자기 그녀가 유선우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뒤에 있던 웨이터가 프랑스식 꼬리곰탕을 가져온 것을 몰랐다. 그녀가 웨이터와 부딪히자, 국물이 모두 송가인의 치마에 떨어졌다.갑자기 치마에는 얼룩덜룩한 국물 자국이 나타났다.보기 드문 광경이었다!송가인은 기분이 나빠서 즉시 그 웨이터한테 화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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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조은서는 송가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수민이를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감사드려요! 이러죠... 아가씨와 유 신사 분의 밥은 제가 살게요. 두 분 맛있게 드세요.”말을 마치자, 조은서는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송가인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선우 씨... 근데 저 여자가 우리를 어떻게 알아요?”한참이나 조은서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바라보고 있던 유선우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저 사람이 바로 저의 전처예요.”송가인은 멍해졌다...화장실 안.서양식 금색 수도꼭지에서 끊임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조은서는 손으로 자기 심장을 지그시 눌렀다.지금도 그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이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유선우를 만나니 그녀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전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과거들이 파도처럼 그녀에게 밀려왔다.한참이 지나서야 진정이 된 그녀는 손을 씻으려고 했다. 하지만 눈빛이 거울에 가는 순간...그녀는 멍해졌다.유선우가 벽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는 몸을 돌려 화장실 문을 닫고 잠그더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돌아왔어?”“네.”조은서는 머리를 숙이고 손을 씻고 있었다.유선우는 거울 속에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내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새하얀 담배를 입에 물고 깊이 빨아들이자 야윈 두 볼이 움푹 파였다. 유선우의 몸에서는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잠시 후, 그는 조용하게 물었다.“돌아오면 말이라도 하지. 이안이도 함께 왔어?”“이안이는 아직 하와이에 있어요.”조은서가 담담한 어조로 말하며 손을 씻은 후에 몸을 돌리며 말했다.“비켜주세요.”하지만 유선우는 비켜주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고개를 숙여 담뱃재를 털더니 무심코 물었다.“그 반 대표는? 아직도 만나고 있어?”이 질문을 하자 유선우의 눈빛이 이글거렸다.담배를 낀 그의 긴 손가락은 아무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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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유선우가 집으로 돌아갈 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가 와이퍼를 열자, 차 유리창 사이로 도시의 네온 불빛이 어렴풋하게 보였다.밤은 점점 쌀쌀해졌다.차가 출발한 지 5분 정도 지났을 때였다.멀리서 흰색 마살라티 한 대가 고장이 난 듯 길옆에 멈춰 있었다. 여자는 우산을 쓰고 보닛을 열고 잠깐 보더니 다시 차 안으로 돌아왔다...뜻밖에도 조은서였다.유선우는 차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옆에 차를 세웠다.그는 두 개의 차창 사이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속수무책인 표정으로 차 안에서 무슨 물건을 찾고 있는 듯했다. 아마도 명함 같은 걸 찾고 있는 것 같았다...한참 후 조은서가 고개를 들자, 유선우를 발견했다.둘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마치 몇 년 전에 그 엄청난 슬픔과 기쁨의 여러가지 감정에 빠져든 듯 오랫동안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있었다.차 밖의 유리창으로 흐르는 빗물은 마치 연인의 눈물과도 같았다.유선우는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려서 그녀의 차 옆으로 다가가 가볍게 창문을 두드렸다.조은서는 이제야 꿈에서 깬 것 같았다.천천히, 차창이 내려갔다...조은서의 작은 얼굴은 추워서 조금 창백해 보였고 원래 묶었던 검은 머릿결이 얼굴 옆으로 나왔다. 연약하고 아련한 느낌이 들게 하는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유선우는 종래로 자신이 여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조은서의 얼굴과 몸매를 좋아했다.그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차가 고장 났어? 내가 바래다줄게. 여기는 내일 다시 처리해.”조은서는 손에 든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괜찮다는 듯 말했다.“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유선우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선이라도 넘을까 봐?”유선우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으며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선우 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선우 씨 같은 조건이면 많은 여자가 줄을 설 텐데...”유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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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성인 남녀들에게 있어서 어떤 일들은 말이 필요 없었다....30분 후, 유선우는 아파트 밑에 차를 세웠다.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차 안에는 은근히 야릇한 분위기가 맴돌았다.어쨌든 그들은 부부로 지내며 수없이 많은 밤을 함께 보냈고 수많은 이상하고 신기한 일도 함께 했다.그것들은 모두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기억이었다.조은서가 담담하게 말했다.“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그녀가 안전벨트를 풀려고 하자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녀가 가볍게 눈을 깜빡이다가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씨, 놓으세요!”그는 알 수 없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눈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건 성숙한 여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눈빛이었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갈망하는 눈빛이었다.그의 눈빛에는 육체적인 갈망도 있었고 정신적인 갈망도 있었다.조은서는 약간 거칠게 숨 쉬며 유선우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헛된 노력이었다. 유선우의 커다란 손은 조은서의 가는 손목을 쉽게 잡았다.하지만 유선우는 더 이상 막 나가지 않았다. 그는 그저 조은서의 손을 꼭 쥐어서 그녀가 자신 곁을 못 떠나게 했다.그는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있어?”분위기가 점점 미묘해졌다... 조은서는 가볍게 등을 좌석에 기댔다. 그러자 워낙에 몸매가 좋았던 그녀는 옷이 더 타이트해지면서 매력적인 몸매가 유선우의 눈에 들어왔다.유선우는 갑자기 예전의 일이 생각났다.조은서가 술에 취했던 그날 밤,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그날 밤, 그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와 잠자리를 가지고 싶었다.조은서는 얼굴을 돌리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선우 씨, 제가 대답 안 해도 될까요?”유선우는 실망에 빠졌다.하지만 유선우는 자신의 체면을 소중히 했고 누구보다도 신중했다. 조은서를 오랜만에 만났다 하더라도 그는 결코 여자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고 더더욱 몇 년 동안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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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안이의 말을 들은 조은서는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코트를 벗고 이안이의 곁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물었다.“우리 귀염둥이, 오늘 엄마 말대로 제때 약 먹었어?”조은서가 말하며 침대 옆에 있는 전등을 켜자, 안방은 순식간에 환해졌다.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유이안의 모습은 예쁘고 귀여웠다.이안이 천천히 말했다.“할머니가 약을 먹여 줬어요! 근데 좀 썼어요.”조은서는 마음이 아파서 작은 얼굴을 만지며 유이안을 타일렀다.“우리 이안이, 수술 마치면 더 이상 코피가 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약 안 먹어도 돼.”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엄마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줌마가 저에게 곧 아빠를 볼 수 있을 거라 했어요. 정말이에요? 그리고 또, 엄마가 아빠랑 남자아이를 낳을 거라 했어요.”조은서가 놀라서 멍해졌다.아마도 집사 아주머니는 자신과 의사가 했던 대화를 들은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이안이가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조은서는 기분이 조금 나빴다.그녀는 내일 아주머니와 당장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안이 앞에서 조은서는 전혀 내색을 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얼굴에 뽀뽀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맞아. 이안이는 이제 곧 아빠와 만나게 될 거야.”꽃무늬가 있는 잠옷을 입은 이안이는 너무 기뻐서 침대에서 뒹굴었다.이것을 보는 조은서는 마음이 찡했다...조은서는 오늘 유선우에게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이안이가 아직도 하와이에 있다고 했지만, 사실 그녀와 함께 돌아왔다. B시의 기후가 이안이의 병을 치료하는데 더 적합했다. 물론 그녀가 곁에서 아이를 돌보기에도 편했다.그녀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유선우가 이안이를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생각했다...깊은 밤, 이안이는 잠이 들었다.샤워를 마친 조은서는 아이 옆에 누웠다. 핸드폰이 진동하자 그녀는 핸드폰을 보았다.유선우였다.조은서는 아직 유선우가 조금 미웠기에 차가운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선우 씨,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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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침실에는 한동안 부드러운 남성 사향이 떠다녔다.부드럽지만 강렬한...유선우가 가볍게 숨이 차는 몸을 옆으로 물렸다. 거사 후에도 불만족이 든다면...무언가 성에 차지 않은 것이었다.그의 몸은 오히려 더 외로워진 것만 같았다. 조은서를 꽉 끌어안기를 갈망했고 조은서의 매끄럽고 백옥 같은 몸이 자신을 덥혀 주기를 갈망했다. 깊은 생각에 잠기다 보니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여운이 모두 지나가고 나서야 유선우는 욕실로 향했다....이튿날 아침, 유이안의 코에서 또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마음이 놓이지 않던 조은서는 허민우가 소개한 실력과 인성 모두 겸비한 의사에게 데려갔다. 유이안이 B시에 온 후로는 쭉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했었다.주 닥터가 진찰을 마친 후,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는 게 좋겠습니다.”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유이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 말의 뜻을 알아챈 조은서가 심정희에게 유이안과 함께 자리를 비켜 달라 말하고서, 모두 나간 후에야 자세한 사항을 물었다.씁쓸한 미소를 띤 주 닥터가 말했다.“여섯 살 전에 수술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유이안이 못 견딜 테고 무엇보다, 빈혈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애 아빠에게 협조 부탁한다고 해 주세요. 유이안을 위한 건데...” 조은서의 사정을 알고 있는 주 닥터가 나긋나긋하게 설득했다.머리를 끄덕인 조은서가 답했다. “네. 매번 감사해요, 주 닥터.”진료실을 나선 조은서가 복도의 끝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이안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조은서를 불렀다.“조은서?”눈을 씻고 봐도 조은서였다. 밤을 지새우게 한 장본인...눈가를 빨갛게 물들인 조은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데...’ 무엇보다 유이안을 보고 병의 존재를 알아챌까 덜컥 겁이 났다.“가까이 오지 마세요.” 엉망으로 잠긴 목소리였다.“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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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유이안은 그가 아빠인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그간 자신의 곁에 없었던 아빠에게 꽁한 것인지 기뻐하며 안겨야 할 품을 엄마의 다리에 붙어 쳐다보기만 했다.유선우가 유이안의 얄팍한 팔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유이안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못 이기는 척 품에 폭 안겼다. 유이안의 분유 향을 맡자 가슴 한쪽이 씁쓸해지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몇 년 전, 집을 떠날 때 유이안은 고작 몇 개월밖에 안 됐었다. 그런데 벌써...유이안은 아빠의 품에 안기니 조금 쑥스러운 듯했지만 금세 자신의 아빠가 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유선우의 수려한 얼굴을 붙잡고 눈을 호 불어 주기 시작했다. 일렁이는 새까만 눈동자가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아빠, 내가 이렇게 호 불어 주니까 이제 안 아프지?”못 본 새 너무나도 그리웠는지 아무리 안아도 만족이 안 됐다. 마음 같아서는 주머니에 넣고 싶은데... 정적이 조금 지나서야 유이안의 팔을 조금씩 만져 보던 유선우가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알았어?”여전히 유선우의 얼굴을 잡고 있는 유이안이 말했다.“아빠 진짜 예쁘네!” 천진난만한 목소리였다. “엄마 울 때 내가 이렇게 호 해 주면 엄마가 안 아프다고 했어.”조은서에게로 건넨 유선우의 시선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낮은 목소리로 조은서에게 물었다. “자주 우는 거야?”조은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했다. “모래가 들어간 것뿐이에요.”“그래?”유선우의 목소리는 낮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뭔지 모를 저의가 있었다. 말을 끝내고 다시 유이안을 안은 유선우가 시선은 여전히 유이안에게로 둔 채 물었다. “이안이 어디가 불편한 거야?”유이안이 미간을 힘껏 좁혔다. 하얗고 가녀린 게, 보면 어딘가 안쓰러워졌다. “코피가 자꾸 나!”아빠의 입장으로서 가슴이 아프지 않을 리 없었다.“검사 결과는, 어때?” 유이안의 코에 몇 번 입 맞춘 후 조은서에게 물었다.조은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서 누가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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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가볍게 쥐었지만 남자의 기세가 확연히 느껴졌다.조은서는 저도 모르게 눈을 맞췄다.시선을 올린 순간 유선우의 짙은 눈동자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시선이 얽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그날 밤의 일을 떠올렸다. 조은서의 손목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베개 사이에 가두고 함부로 취했던.이들 사이의 추억이라고는 상처, 아니면 베개 사이의 일뿐이었다. 추억이라 칭하기도 민망한...조은서는 썩소를 내비쳤다.조금 발버둥 쳐 보고는 목소리를 더 낮게 깔았다. “선우 씨...”유선우는 여전히 조은서의 눈을 뚫어지게 보는 중이었다. 그도 조은서에게 응답하듯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나도 선 넘은 거 알아. 하지만, 하지만... 은서야. 네가 저 사람에게 가 버릴까 두려워...”조은서의 기분이 더러워진 것을 아는 유선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고 그저 그들을 배웅해 줬다.심청희가 유이안을 데리고 먼저 차에 올랐다.조은서가 차에 오르려는 순간이었다.“저녁에 이안이 보러 갈게.”우물쭈물하며 대답을 쉬이 내놓지 못하자 유선우가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목소리만큼은 부드럽고 다정했다. “그냥 이안이만 보고 싶은 건데... 안 돼? 은서야, 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보고....”허락이 떨어졌다.조은서가 차에 올라타는 순간, 유선우가 차 문 위를 막아 주었다. 젠틀했고 선은 넘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멀어지는 차를 보는 유선우의 얼굴에 다시 무표정이 떠올랐다.“무슨 방법을 쓰든 유이안의 진료기록을 파악해, 저녁 전으로.” 유선우가 뒤에 있는 진 비서에게 내린 임무였다.진 비서의 눈에는 아직 눈물이 들어차 있었다.그녀도 엄마였다. 출산 이틀 뒤, 하와이에서 온 선물이 있었는데 조은서가 약속을 지키려고 보낸 선물이었다. 그러므로 그 빚을 갚으려 하는 것이다.선물은 아주 고급스러웠다. 자그마치 진 비서의 십 년 치 월급이었다나...하지만 만약 그녀를 선택의 갈림길에 놓는다면, 차라리 조은서가 그런 아픔을 겪기 전으로... 유선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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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유선우의 말은 조은서의 눈망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조은서는 문을 닫고 카디건을 가볍게 정리하며 밉지 않게 쏘아붙였다. “이제 그 일들을 되새겨 봤자 의미 없어요! 선우 씨, 그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에요.”유선우가 곧바로 물었다. “그럼 뭐가 의미 있는데?”유이안의 장난감을 다른 쪽으로 고쳐 들었다. 조은서가 아무 반응이 없는 사이에 어느새 현관에 도착했다.그 순간, 빛이 들어오고 조은서의 조화롭다 못 해 조각한 것 같은 이목구비를 비췄다.유선우는 빨려들어갈 것 같은 깊은 눈으로 조은서를 한참이나 봤다. 잠시 가만히 있던 조은서가 몸을 돌린 순간이었다.“선우 씨!” 조은서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였다.유선우가 약간의 힘을 실어 조은서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은 후에 터져 나온 말이다.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살 쓰다듬던 유선우는 조은서가 몸을 떨면서도 그를 밀어내지 않는 이유 따위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와 밤을 보내려 찾아온 것이기에, 조은서의 입장에서는 밀어낼 이유가 없었다.유선우는 조은서에게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 등에 얼굴을 묻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있을 거야?” 흔한 부부처럼 말 걸었다.“두세 달이요. 주위에 체인점 몇 개만 차리면 다시 돌아갈 거예요.”조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단어마다 여성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슬슬 긴장돼 밀어내려는 조은서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는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하게 막았다. 유선우가 재킷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물건을 꺼내 보였다.그 진주 귀걸이였다.조은서를 끌어안은 채 귀에 그것을 걸어 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어제 내 차에 흘렸던데, 다른 한 짝은 어디 있어?”시선이 신발장 위의 반짝이는 것에 닿자 그것마저도 조은서를 대신해 걸어 주었다.떨어지기 아쉬운 듯 귓불을 살짝 쓰다듬다 손을 뗐다. 전 남편의 행동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애틋함이었다. 그 일련의 과정 중 조은서는 그저 품 안에서 떨고 있을 뿐이었다. 조은서의 귓바퀴 뒤로 간 유선우가 한껏 낮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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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조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러고는 멍하니 아무런 말도 섣불리 꺼내지 못했다.이런 모습을 본 유선우의 가슴 한편이 찡해 왔다.그는 더 이상 조은서를 몰아붙이지 않고 이마를 맞댄 채 낮게 말했다. “은서야, 너만 괜찮다면 다시 시작하지 않을래? 나에게 너와 이안이를 곁에서 보살필 기회를 줘... 응?”이렇게까지 비참해진 유선우는 과거 그가 떠날 때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저... 꿈일 뿐이었다.그들이 대화하는 도중, 유이안이 깼다. “엄마!”유이안은 원피스 잠옷을 입은 채 베개를 끌어안고 맨발 차림으로 뛰쳐나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파트가 따뜻했다는 것 다는 것이었다.엄마, 아빠가 안고 있는 것을 본 유이안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동그란 머리와 작은 몸이 유난히 귀여웠다.유선우가 조은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그와 동시에 조은서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풀어 조은서를 놔 주고는 유이안에게 걸어가 안아 들었다.저녁 여덟 시경이었는데 유이안이 배고플 것이라 짐작한 유선우가 유이안에게 물었다. “뭐 안 먹을래? 아빠가 맛있는 거 해 줄까?”아직 살짝 멍한 것을 보니 아직 잠이 덜 깬 모양이었다.유이안이 얌전히 유선우의 어깨에 기대 목에 팔을 감았다.그에 유선우의 기분이 녹아내리는 것 마냥 말랑해졌다. 시선을 조은서에게로 맞춘 유선우가 낮게 일렀다. “방 정리하고 있어. 내가 잠깐 달랠게.”조은서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로 향해 세수를 했다.눈을 들어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만져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유선우가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다 느꼈지만 또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그도 어딘가 바뀐 것 같았다.더 이상 거칠게 굴지 않았고 밀당에 능해졌다. 아까 일련의 스킨십 중 분명히 느껴졌다. 분명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확실했던 건 둘 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상황일 때마저 조은서에게 아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았지만 사실 그녀에게 거리를 두고 있었다.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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