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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그렇겠지. 부부로 산 지 몇 년째인데.’

유선우의 잔인함을 조은서는 일찍부터 여러 번 겪어봤다.

조은서는 왜 반박하지 않았을까?

딸 유이안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아기를 키울 상황이 아니고 유이안이 점점 커가면서 그녀를 두려워할 것이다…

그녀가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아기도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늘 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가 만일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을 위해 멀리, 깊이 고려하여야 한다.

조은서는 알고 있다. 그런 곳에 간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함은숙은 절대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지만 조은서는 아기를 위해서 이 도박을 하고 싶다…

조은서는 낮은 소리로 “그래요.”라고 말하였고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유선우의 잔인한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잔인한 남자와 생명을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고 온 청춘을 바쳐 이런 남자를 사랑하였다는 그 사실은 더욱더 생각하기조차 싫었다.

유선우의 목젖이 움찔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하였다.

“저녁 먹고 가. 옆에 있어 줄게.”

조은서는 눈을 내려뜨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러더니 낮은 소리로 말한다.

“그럴 것 없어요. 보내려고 이왕 결정했으면서 가식으로 저녁을 같이 할 것 있나요? 가기로 정했으면 지금 가요.”

그녀는 말하고 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조은서는 환자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밖에는 두꺼운 패딩을 입었다. 가기 전 그녀는 유선우를 보면서 쓸쓸하게 웃더니 말한다.

“약속을 꼭 지켜야 해요. 때가 되면 아기를 꼭 저에게 돌려주세요.”

유선우는 그녀의 말에 실망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 하였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곧바로 나가버렸다.

유선우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았다. 그의 두 눈동자는 검고 깊었다.

“은서야. 네가 마음만 바뀐다면 다시 나의 아내로 살 수 있어.”

꽉 잡힌 손목이 아파왔다.

조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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