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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251 - Chapter 260

1465 Chapters

제251화

유선우는 분명 그녀가 볼 수 있도록 셔츠를 남겨뒀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연기를 시작했다는 걸 의미할까? 아니면 이제 자유로운 몸이라는 걸 선언하기 위해서일까?조은서는 끝내 가만히 있기로 결정을 내렸다.그녀는 흰색 셔츠를 물에 담근 후 세제를 부어 가볍게 비볐다. 거품이 문질러지면서 셔츠의 향수 냄새가 사라졌고 눈에 띄는 빨간색 립스틱 자국도 사라졌다. 마치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흰색 셔츠는 물에 씻기니 새것처럼 깨끗해졌다.조은서가 건조기에 가져가려던 그때, 유선우가 그녀의 손에 든 셔츠를 뺏어가고는 쓰레기통에 던졌다.그녀는 덤덤한 얼굴로 쓰레기통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유선우와 눈을 마주쳤다.튼실한 몸매의 그는 머리가 헝클어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 있었다.‘이런 남자다운 몸으로 어젯밤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 건 아닐까?’하지만 조은서는 묻지 않았다.유선우는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더니 물었다.“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물어볼 거야? 이러다가 내가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가져도 물어볼 생각이 없었던 거야?”조은서가 고개를 숙이고는 대답했다.“뭘 물어요? 선우 씨가 전에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가졌을 때도 내 생각을 물은 적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나에게 따지는 거예요? 나는 그냥 너무 어이가 없네요.”조은서가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말했다.하지만 유선우는 그런 그녀 때문에 복장이 터질 것 같았다.유선우는 조은서를 안아 세면대에 올렸다.대리석 세면대 위에는 물이 가득해 그녀의 실크 이너 원피스가 반쯤 젖었다. 흰색 원피스로 어렴풋이 보이는 속살 때문에 그녀는 섹시해 보였다.유선우가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는 몰아붙이자 조은서는 부끄러운지 몸을 뒤로 뺐다.하지만 유선우는 도망가는 그녀의 허리를 꼭 잡고는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두 사람의 몸은 다시 딱 달라붙게 되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유선우가 어깨끈을 살짝 풀어헤쳤다. 그가 이 행동을 한 이유는 욕구 때문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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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유선우가 옷을 차려입고 나왔을 때 조은서는 여전히 세면대 위에 앉아 있었다.그녀의 몸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유선우라면 쉽게 자기를 놓아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절대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걸 후회하지 않았다.유선우는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었었기에 그녀는 거짓말을 할 여유도 없었다.낭패한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값비싼 옷을 잘 차려입은 그는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그는 맞은편 벽에 기댄 채 기다란 손가락으로 하얀 담배를 한 대 쥐었다.옅은 연기가 피어올라 서로의 시선을 흐리게 했다.그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언제부터 그런 마음이 생겼어?”파자마가 너덜너덜해진 조은서는 두 팔로 자신을 감쌌지만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도 핏기 없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유선우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본 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지혜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그때 그 사람과 함께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혜가 깼으니 우리는 어긋나게 되었죠. 그 이유는 선우 씨가 가장 잘 알 거고요. 선우 씨는 계속 궁금해했었죠? 지금 솔직하게 말할게요. 그 사람에게 설렜고 남은 평생 함께하려고 했어요. 우리는 서로 성격도 잘 맞아 남은 평생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요. 이게 선우 씨가 알고 싶은 얘기라면 난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은 거예요. 선우 씨, 만약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도 좋아요.”유선우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한참 지난 후 그는 고개를 숙여 손가락으로 담뱃불을 튕기고는 그녀에게 되물었다.“이혼하려는 거야?”말을 마친 후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두 사람이 같이 성당에 갔던 그날,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성단 앞에 섰었는데 그 순간 그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그는 무신론자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경건하게 하나님을 믿었고,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한 맹세가 이뤄지리라 믿었다.두 사람은 평생 서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이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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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진유라가 차에서 내렸는데 그녀는 손에 짐을 들고 있었다.곧이어 문이 열리고는 유선우가 차에서 내렸다.정장 차림의 그는 우아하고도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전혀 어젯밤에 잠자리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는 조은서의 눈빛을 받으며 집으로 들어와서는 신문을 집어 들며 무심하게 물었다.“봤어?”조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유선우가 신문을 내려놓더니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긴, 네가 신경 쓸 리가 있겠어?”그리고 그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조은서가 그를 불렀다.“선우 씨, 원하는 게 뭐예요?”유선우가 천천히 몸을 돌렸는데 조은서를 바라보는 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은 더없이 차가웠다.그리고 그는 또 얼음장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되물었다.“내가 뭘 원하는 것 같아?”조은서가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선우 씨가 만약 정말 그 여자를 좋아한다면 우리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두 사람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거예요? 그 여자에게 희망을 줬으면서 또 여지를 주려고 하지 않잖아요. 그 여자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유선우가 코웃음을 쳤다.“정말 대단하시네. 언제부터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 허민우한테서 배운 거야?”조은서가 반박했다.“그렇게 비꼬며 말할 것 없어요. 그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였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당신과 결혼한 시간 동안에는 당신에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없어요.”그녀의 말이 끝나자 유선우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그는 그녀의 얼굴을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으며 말했다.“몸으로는 날 배신한 적이 없겠지. 하지만 정신적으로 날 배신한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 어디서 억울한 척이야?”그가 떠난 후 조은서는 오랫동안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지금 유선우가 한 일들은 모두 그녀를 몰아붙이기 위해서이다.그녀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잘못을 인정할 수 있게, 또 앞으로 다시는 허민우를 생각하지 않게 강요한 거나 다름없었다.사실 허민우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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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일요일 오후, 파티가 별장에서 예정대로 열렸다.유선우가 초대한 손님 외에 조은서도 파티에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초대했는데 그중에는 서미연도 있었다. 그리고 서미연은 진가명인 그룹의 반성훈도 데려왔다.지난번 반성훈은 조은서의 미모에 홀딱 반했었는데 이번에 그녀가 준비한 파티를 보고는 그녀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했다.반성훈이 샴페인을 든 채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유선우 씨 부인이실 줄은 몰랐네요. 두 사람 재혼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고요. 저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쳐버렸네요.”반성훈이 솔직하게 말한 탓에 사람들의 반감을 사진 않았다.조은서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황송하네요.”반성훈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도 당연히 조은서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유선우는 지금 다른 사람과 비즈니스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지우는 옆에서 여주인인 양 그의 팔을 꼭 잡았다.반성훈이 시선을 거두고는 또 한 번 조은서를 초대했다.“그때 어르신과 연회장에서 했던 말 아직 유효합니다. 만약 은서 씨가 생각이 바뀌어 하와이로 오고 싶다면 저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반성훈의 말에 조은서는 감동했다.“대표님께서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와이로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조은서의 이 한마디는 반성훈을 거절한 것과 다름없었다.역시 사랑은 타이밍이었다.바로 이때, 반대편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는데 여자의 비명도 잇따라 들려왔다.조은서는 여주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곧바로 잔을 내려놓고는 그쪽을 향해 걸어갔는데 이지우가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유선우의 품에 기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이지우는 비명을 지르다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칭얼거렸다.“선우 오빠, 너무 아파요. 같이 병원에 가주면 안 돼요? 아무래도 음식을 잘못 먹어서 탈이 난 것 같아요.”유선우가 고개를 돌리자 바로 조은서를 발견했다.조은서는 그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사실 조은서에게는 전혀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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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유선우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더니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더니 안아 들었다.그렇게 그는 조은서의 옆을 그대로 지나치면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이따가 손님들 좀 배웅해 줘.”봄날 오후.햇살이 쏟아졌지만 조은서는 전혀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그녀의 남편은 지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수모와 망신을 안겨줬기 때문이다.‘다행이다, 지혜를 부르지 않아서. 아니면 선우 씨랑 바로 싸웠을 거야.’주위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유선우의 선택으로 봤을 때 그는 곧 조은서와 이혼할 거라고 다들 생각했다.이때 서미연이 다가오더니 분노의 얼굴을 보였다.“지우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유부남을 유혹하기 위해 이런 망신스러운 짓을 하다니!”조은서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무 지우 씨 탓하지 마세요. 혼자만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선우 씨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지우 씨도 선우 씨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겠죠.”서미연은 그런 조은서가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그녀는 조은서를 타이르며 말했다.“지우 부모님에게 잘 말해두겠어요. 그리고 선우 씨의 편을 들려는 건 아니지만 선우 씨가 아직 은서 씨를 신경 쓰는 게 눈에 보여요. 하지만 남자가 다 그렇죠, 뭐. 집에서 온기를 느끼지 못하면 밖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잖아요. 은서 씨가 아직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선우 씨에게 차갑게 대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선우 씨도 고통스럽겠죠.”조은서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서미연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은서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두 사람 워낙 젊은 나이에 결혼했으니 이 정도 어려움은 있을 거예요. 나랑 그이보다는 낫죠. 우리 그이는 어떻게 구제할 수 없어요. 밖에서 다른 여자랑 아들 낳은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죠.”그 얘기를 들은 조은서는 얼굴이 굳어졌다....이지우가 병원에 입원했다.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유선우가 아닌 이지훈이었다.이지훈이 병실에 들어서고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색을 한 채 동생이 덮고 있던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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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저녁 무렵, 조은서는 고인들을 시켜 별장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했다.청소를 끝낸 후 그녀는 허리가 시큰 해났다.30분 동안 뜨거운 물로 찜질했는데도 통증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다.내려가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참에 고용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면 좀 더 기다려볼까요? 혹시 유 도련님께서 오셔서 식사를 하시겠는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시계 종소리는 7번이나 울렸다.이미 저녁 7시였다. 조은서는 덤덤하게 말했다.“식사하시죠.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고용인은 그녀가 기분이 언짢은 걸 눈치채고는 한 가지의 요리를 올릴 때마다 은근한 태도를 보였다.“사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쏘가리 탕수육입니다. 게다가 제철이라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얼른 드셔보세요. 사모님.”조은서는 가볍게 대답하고 생선 한 점을 집어 맛보았다.그러나 입가에 대자마자 속이 메스꺼워 그녀는 입을 막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참을 헛구역질해도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고용인은 다소 긴장한 듯 밖에서 문을 연신 두드리며 말했다.“사모님, 어디 편찮으십니까?”“전 괜찮아요.”조은서는 한참 후에야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았을 때는 이미 입맛이 사라진 지 오랐다. 온 테이블의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느끼했다.조은서는 바보가 아니었다.그녀는 뒤늦게 알아채고는 넋이 나간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한참 뒤, 그녀는 천천히 수저를 내려놓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나갔다 올게요.”고용인은 그녀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나가려는 것을 보더니 걱정되어 말했다.“기사님보고 데려다달라고 하는 건 어떠세요? 이미 너무 늦었는데.”조은서는 현관에 서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덤덤하게 말했다.“금방이면 돼요.”고용인도 더 생각하지 않았다.조은서는 차에 올라탔고, 핸들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약간 떨렸다.그녀는 요행을 기대했지만, 임신한 것 같은 여자의 촉이 강렬하게 들었다.20분 후, 그녀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2층 침실 화장실의 불빛은 환히 빛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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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는 외투를 벗어 던지고 어두컴컴한 침실로 들어갔다.유선우는 조은서의 뒤에 누워 사람에 이불까지 끌어안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녀린 목선에 닿은 목울대는 참지 못하고 위아래로 움직였다.그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조은서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를 밀어내지도 않았다. 귓가에는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만 들려왔다.“난 그녀를 좋아한 적 없어. 난 그저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게 좋았을 뿐이야. 그녀의 눈빛은 마치 예전의 너처럼...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어. 은서야, 너 같은 여잔 정말 처음이야. 그 누구도 너처럼 나를 아프게 하고 내 모든 자존심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적이 없었어. 그래도 난 너를 여전히 놓아줄 수 없나 봐. 사실은 포기하려고 한 번쯤 생각은 해봤어. 그저 여자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을지.”그는 그녀를 꼭 껴안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얇은 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그녀를 자기 쪽으로 밀어붙이고 이마를 맞댄 채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은서야, 나 너무 힘들어. 널 사랑하기도 미워하기도 한 걸 나조차도 몰랐나봐...”유선우는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마음속에 다른 남자를 품고 있는 그녀가 또 밉기도 했다. 유선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붉은 입술을 덮치고는 질척하게 빨아댔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의 동작은 뜨겁기도 하고 또 간절하기도 했다. 조은서는 배 속의 아이가 신경 쓰여 덮치려는 그의 어깨를 밀어내고 말했다.“선우 씨... 안 돼요...”그는 깊은 눈빛으로 바라봤다.“안돼? 그럼 누가 되는데?”그 사람만 생각하면 그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그러고는 조은서를 침대에 눕혔다. 그는 그녀를 거칠게 대하지 않고 되려 남자의 방식으로 그녀가 즐기게 했다. 그녀를 소리 지르게 하고, 아찔하게 하고 또 느낄 수 있도록.유선우는 술에 잔뜩 취해서 한 번도 대한적 없던 방식으로 그녀를 마음대로 짓이겼다.조은서는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는 엎드린 채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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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조은서가 카톡을 열어보자 박연준이 보낸 파일을 그녀보고 프린트하라고 했다.그녀는 잠시 뒤로하고 고개를 들더니 유선우랑 얘기하려고 했다.봄볕은 따사로웠지만 조은서는 온몸이 차가웠다.그는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며 더구나 잘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선우 씨, 당신은 늘 내가 당신을 남편으로 안 본다고 했죠? 그럼 당신은? 당신은 날 와이프로 생각해요? 당신이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그리고 이지우랑 뭐가 있다고 쳐요. 그건 뭐 날 고의로 엿먹이려고 그런다고 하죠. 그럼 백아현은, 우리 사이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가장 잘 알 거예요. 게다가 지금 그녀를 위해 해외까지 나가 같이 있어 주려고 내 말 한마디 들을 시간도 없네요...”유선우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 후에야 몸을 돌려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하고 싶은 말이 뭔데?”조은서가 막 입을 열려던 참에 그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유선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이내 전화를 받았다. 아마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인 듯했다. 그는 조은서를 힐끗 보고는 계단을 올랐다...다이닝 룸에는 조은서 홀로 남아있었다.고용인은 따뜻한 말투로 타일렀다.“사모님,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하시죠!” 조은서는 전혀 입맛이 없었다. 그녀는 문득 박연준이 보내온 서류를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조금 있다가 먹을게요.”고용인은 걱정에 가득 찼다.조은서는 2층으로 올라가 곧장 서재로 향했다. 그러고는 파일을 프린트했다.그녀는 손을 뻗어 가지려는 순간 실수로 LP 턴테이블을 재생했다.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했던 서재는 마스네의 ‘명상곡’으로 울려 퍼졌다.조은서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이 곡, 왜 이렇게 익숙하지?’그녀는 LP를 꺼내보니 자신이 몇 년 전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게 맞았다. 나중에는 사라져 버렸는데... 이게 왜 유선우한테 있지?문 앞에서 유선우의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뭐 하는 거야?”그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서는 그녀와 반 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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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유선우는 서재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그는 부서진 LP판을 집어 들더니 한참을 쳐다본 후에야 살며시 휴지통에 버렸다. 그는 풀이 죽어 소파에 기댄 채 머리를 살짝 젖혔다. 불빛이 눈 부신지라 그는 손을 뻗어 가렸다.손바닥은 은근히 얼얼해 났다. 아까 그가 얼마나 힘주었는지를 마치 일깨워주는 듯했다.그가 조은서를 때리다니...눈을 감은 유선우의 눈앞엔 조은서의 마지막 뜻 모를 웃음만이 보였다. 그 웃음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귀한 집안 출신의 그녀는 조씨 가문에서 애지중지 키운 딸인데 어찌 누구한테 맞아본 적 있겠는가.그는 그녀를 사랑한다면서 그녀를 때렸다.때마침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 비서한테서 걸려 온 전화다.“유 대표님, 차는 이미 대기시켰습니다. 지금 내려오시겠습니까?”유선우는 덤덤하게 말했다.“하루만 미뤄줘.”진 비서는 아무 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하지만 대표님, 전문의 협회에서 대표님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유선우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가웠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내가 하루만 미루라고 말하잖아 지금.”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진 비서는 아래층에서 핸드폰을 보며 곁에 있는 고용인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대표님께서 또 사모님과 싸웠습니까?”그녀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당시 둘이 재혼할 때 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유 대표님께서 엄청 기뻐하는 것을 봤는데, 아마 조은서를 엄청 아끼실텐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유선우가 내리친 그 한대의 뺨 소리를 고용인은 아래층에서 어렴풋이 들었다.그녀는 재삼 망설이다가 털어놓았다.“아까 윗층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사모님의 뺨을 한 대 내리친듯합니다.”진 비서는 그자리에 멍해 있었다....2층 침실,조은서는 조용히 창가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남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다.이 바닥에서 그녀처럼 남편한테 뺨 맞은 경우는 드물고도 드물었다. 소문이라도 퍼지게 되면 비웃음당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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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유선우는 차에 앉은 채 고개를 들고 2층을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사모님께서 집에 계십니까?”고용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어르신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사모님께서 돌봐주고 계십니다. 이미 여러 날이나 계속 가셨습니다.”유선우의 눈빛은 다소 부드러워졌다.그는 고용인더러 캐리어를 위층으로 옮기라고 하고, 자신은 차를 몰고 유씨네 저택으로 향했다...유선우는 고용인보고 알리지 말라고 하고 어르신의 침실로 곧장 향했다. 침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어르신은 베개에 기대어 눈을 지그시 감고 정신을 수양했다. 그 옆에는 조은서가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잠든 것 같았다.유선우는 어르신을 깨우지 않았다.그는 조은서 곁에 앉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녀는 많이 수척해졌는데, 원래부터 앙증맞던 얼굴은 그의 손바닥보다 작았다...조은서는 잠에서 깼다. 그녀는 초췌해진 그의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그녀는 그의 터치가 싫었다. 몸을 뒤로 기울였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목덜미를 잡더니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물었다.“아직도 아파?”조은서는 덤덤하게 말했다.“얼굴 씻고 올게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를 밀어내고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유선우가 막 따라가려던 참에 어르신은 잠에서 깼다. 어르신은 바싹 마른 손으로 따라가려던 손자를 잡고는 몹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아까부터 깨어 있었다! 너희들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네가 은서를 때린 걸 알았다. 선우야... 은서는 조씨네 가문에서 곱게 키운 딸이다. 네가 이젠 감정이 없다면 그만 그녀를 돌려보내거라...”유선우는 잠시 멈칫했다.그는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부터 어르신은 줄곧 둘이 잘되기를 바랐었다.어르신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말했다.“나는 단지 아픈 거지 장님이 아니다... 은서는 전혀 즐겁지 않단다. 선우야... 네가 정말 조금이라도 은서를 좋아한다면 이젠 그만 돌려보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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