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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1465 챕터

제231화

조은서는 그저 애타 하는 그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그녀는 가소롭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차준호를 좋아하는 임지혜가 우스웠고 차씨 가문에서 임신한 임지혜를 가만히 놔둘 줄 알았다고 생각한 자신도 마찬가지로 우스웠다. 조은서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두 걸음 걸었다.그녀는 어렴풋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듯했다.“준호 씨, 지혜는 당신 아이를 임신했어요. 당신한테 말할 생각조차도 없었고요. 그냥 작은 도시를 찾아서 아이를 조용히 낳고 싶었을 뿐인데. 가족을 원했을 뿐이라고...”조은서는 고개를 들자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지혜는 전혀 당신 결혼을 망칠 생각이 없었어요. 심지어 당신이 100억 주고 그녀의 귀 한쪽을 잘라버렸어도 그녀는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어요. 준호 씨, 지혜가 이 좆같은 운명을 받아들인 건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아서가 아니에요. 그저 태여날때부터 가진 게 없었기 때문이죠. 지혜는 가족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그저 이 아이뿐인데! 지혜가 임신하고 나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세요? 매일 저한테 아이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그토록 아껴 쓰던 애가 아이가 다섯 살이 되는 해에 가정교사 두 명을 구해주려고 했어요. 왜냐면 그녀가 직접 가르칠 수 없다보니 오히려 그르칠까 봐 걱정된다고요.”차준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이는요?”조은서는 간신히 벽을 잡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차준호의 어깨를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울음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유산됐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지혜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대요...”“그게 무슨 뜻이죠?”차준호가 힘을 주어 그녀의 손목을 잡은 탓에 조은서는 손목이 아파났다.그러나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녀는 차준호의 매정함을 미워하고 차씨 가문의 잔인함을 미워하며 차준호를 바라보며 나무랐다.“지혜 잘못하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어요. 차준호 씨, 더 이상 당신에게 피해 줄 일도 없고 당신네 두 가문의 합작에도 피해를 줄 일은 이젠 없을 거예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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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심정희는 연달아 눈물을 훌쩍이며 말했다.“그래. 그럼 먼저 씻고 와서 뭐라도 좀 먹으렴. 사람을 챙기려고 해도 자신부터 든든해야지.”조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살며시 임지혜의 손을 잡고는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심정희는 등을 돌리고 괴로워했다....조은서는 간단히 씻고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엘리베이터 문어구에 도착하니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고개를 기울이니 그녀의 눈에는 허민우가 들어왔다.그는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서 복도 끝자락의 창가에 기대 있었다. 창문은 열려있었고 불어 들어온 바람은 그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그의 주위는 옅은 우울감으로 드리웠다.그의 상태를 봐서는 밤을 새운 듯하였다.허민우는 병원의 주치의였다. 꽤 지위가 있는 편이었다. 그는 조은서를 많이 돌봐줬었다... 조은서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전했다.허민우는 그녀를 깊게 바라보았다.조은서는 살이 많이 빠졌다. 허약한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조은서는 허민우가 자신이 왜 임지혜에게 이토록 잘해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는 그저 서서 창밖을 내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열여섯 살 때 한 번 납치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지혜도 함께 끌려갔어요. 나는 너무 나약하고 무서워서 계속 울었었고, 그 사람들이 던져준 찐빵을 먹으려 하지도 않았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은 찐빵을 다시 가져갔었어요.”조은서는 울먹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지혜는 먹으려던 찐빵을 다시 옷 속에 숨겼어요. 그리고 찐빵이 맛이 없다고 했었죠. 돌멩이처럼 딱딱하다고. 우리가 하루를 꼬박 굶었을 때 지혜가 숨겼던 찐빵을 꺼내 나에게 주면서 나보고 먹을 거냐고 물었어요. 그때 나는 배고파 죽을 것만 같은지라 반반씩 나눠 먹자고 했는데 지혜는 찐빵이 뭐가 맛있냐며 저를 속였어요. 그러고는 나가서 고기 두 접시를 사먹겠다고 했었죠.”그녀의 목소리는 심각하게 떨렸다.“이틀을 밤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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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저녁 무렵, 임지혜는 아직도 깨지 않았다.심정희는 눈시울이 붉어진 조은서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긴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넌 집에 가 씻고, 옷도 바꿔입고, 눈이라도 잠깐 붙이고 와. 이대로 어떻게 버틸 거니? 게다가 네 아버지께서도 걱정하신다.”조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떠날 무렵 그녀는 임지혜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임지혜, 빨리 깨어나야 해.”심정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조은서의 옆에 다가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아침에 내가 의사 선생님을 바래다줄 때, 너랑 허민우를 봤어... 은서야, 민우를 받아들이기로 했니?”조은서는 잠깐 침묵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전 아직 그럴 여유가 없어요.”심정희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비록 때가 아니지만 단번에 거절하지는 마렴. 그가 널 아주 좋아하는 게 내 눈에도 보인단다. 나와 너의 아버지께도 항상 예의 바르고.”조은서는 머리를 끄덕였다. “어머니, 저도 알아요.”...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 나서 조은서는 층계를 내려갔다. 그녀가 병실에서 걸어 나올 때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그녀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유선우였다. 저녁의 어스름 속에서 유선우의 얼굴은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타.”조은서가 거절하자 유선우는 그녀를 롤스로이스 차에 밀어붙이었다. 그 순간 그녀는 어깨가 아파왔다. 유선우의 얼굴은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뱉어내는 말들은 더더욱 차가웠다. “허민우 때문이야? 걔 때문에 이젠 내 차도 타려고 하지 않는 거야? 나를 피하기라도 하려고?”조은서는 너무 지친 나머지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선우 씨, 우린 이미 이혼했어요. 내가 누구랑 함께하든 당신 동의까지 구할 필요는 없잖아요?”유선우는 그녀를 빤히 쳐다볼 뿐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뒷좌석의 문을 열고 조은서를 밀어 넣었다. 그녀가 도망치려고 하기도 전에 유선우도 따라 차에 오르더니 차 문까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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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허민우는 그럴 능력이 없어. 그는 차씨 가문과 정씨 가문에 맞서지 않을 거야. 너희 둘이 함께해도 그는 감정 빼고는 아무것도 너에게 줄 수 없어. 더욱이 임지혜도 보호해 주지 못해. 그는 점점 깊은 고통에 빠질 것이고 그 당시 권력을 쟁탈하기보다 의학을 선택했던 것을 반복해서 후회하게 될 거야.”“은서야, 권력에 맞설 수 있는 건 더 큰 권력일 뿐이야.”...조은서의 온몸은 떨려났다. 그녀는 유선우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속으로는 그가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임지혜에게 또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만약 임지혜에게 또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한 유선우는 담담히 웃으며 몸을 돌려 차 문을 열어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 “너절로 택시 타고 갈래? 아니면 내가 데려다줄까?”“나혼자 갈게.”조은서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차에서 내리며 발을 비틀거렸다. 유선우는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 그는 값진 차에 앉아 차분히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는 조은서의 마지막 선택이 틀림없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B시에서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어쩌면 허민우는 그녀에게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이후 그녀가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허민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침대 위에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의 몸을 만지면서도 병원에서의 그 포옹을 떠올릴지 모른다.어둠 속에서 유선우는 주먹을 움켜쥐더니 그의 목젖은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는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다. 그는 그녀가 허민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싫었다......현실은 조은서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날 밤, 거의 모든 메인스트림에서 임지혜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를 터뜨렸다. [전직 톱 모델 임지혜의 과거-14살에 중년 남자에게 성폭행 당하다.][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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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조은서는 이때 걸려 온 유선우의 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심정희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통로 끝의 밀폐된 창문 유리는 밤의 추위를 막아내지 못했다.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온 바람이 그녀의 볼을 아프게 때렸다. 그러나 그보다도 유선우의 말이 더 차가웠다. 전화 넘어 유선우의 목소리는 깊은 밤보다 더 차분했다. “넌 이미 차씨 가문의 다음 단계를 알고 있겠지. 조은서, 널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임지혜가 유씨 가문의 사람이 되어야만 차씨네 영감탱이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야.”조은서는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제가 부탁드려도 될까요?”유선우는 잠깐 침묵하더니 더욱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이미 자선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똑똑히 말했어. 조은서, 넌 알잖아. 네가 아니라면 난 그 둘 사이에 절대 관여하지 않아.”조은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가 유선우와 몇 년간 부부로 살아왔는데 그의 성격을 모를 리 없다.그는 마음속의 씁쓸함을 누르며 가볍게 말했다. “저녁 무렵에 당신이 나에게 말했었죠. 내가 더 많은 것을 잃을 때쯤이면 권력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가 유 대표의 사모님이라는 신분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유선우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선택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지 않는 것은 내키지 않아서였다.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좋은 점들을 알게 되었고 허민우에게 감정이 막 생기는 지금 어찌 다시 유선우의 와이프가 되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운명은 항상 공평하지 않은 법이다. 임지혜로 그녀를 타협시키기에는 충분했다.하지만 유선우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마음속에 딴 사람이 있는 것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때로는 그들이 사람이 없는 어느 병원의 한 모퉁이에 숨어서 뜨겁게 키스하고 몸을 어루만지는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다. 어쩌면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남녀 사이 관계를 가지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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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그 순간 그녀는 유선우의 말이 떠올랐다. 유선우는 그녀가 허민우랑 사귀게 되면 허민우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의학을 선택하고 권력을 선택하지 않은 고통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은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허민우가 그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감정 때문에 타인을 위해 산다는 것은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허민우가 다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서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지 한사람만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 그녀는 허민우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더는 없었다. 그녀는 다만 그에게 짐이 되고 유선우의 말대로 그녀는 허민우더러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통에 모대기게 할 것이었다. 5분 정도 지났을 때 병실 문이 가볍게 열렸다. 조은서는 돌아서지 않았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허민우에게 조금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으며 자신에게도 후회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했다.그녀는 낮은 소리로 자기 뜻을 말했다. “차씨 가문에서 임지혜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지금 유선우만이 지혜를 구해줄 수 있어요. 민우 오빠, 전 아마도 유선우의 곁으로 돌아가야 할가봐요... 미안해요.”허민우는 문 앞에 선 채로 그녀의 꼿꼿하게 서있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얻은 자유를 이렇게 포기하다니... 은서야,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조은서는 허민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점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녀를 너무나도 아껴서 하는 말이며 그녀가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젖히고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지혜를 위해서라면 그럴 가치가 있어요. 민우 오빠... 미안해요.”그가 그녀를 좋아한 지 그렇게 오라지만 처음으로 그녀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 그날의 포옹이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그녀에게 미련으로 남고 그녀더러 언제까지나 그렇게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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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조은서는 눈이 시큰거릴 때까지 한참 바라보고 나서야 몸을 돌렸다.몸을 돌린 지금 그녀는 이미 유 대표 사모님이었다. 그녀는 화려하고 웅장한 홀에 들어선 후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더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고개를 돌리면 후회할 것 같았기 떄문이다...백여 개의 테이블을 수용할수 있는 연회장에는 각 업계의 명사들이 모여있었다. 이는 한차례의 신랑이 없는 회문연이다. 그러나 차씨 가문의 어르신과 차준호의 부모는 이례적으로 참가하였다. 정우연의 면목을 세워준 것이다. 정우연은 비록 내키지 않았으나 얼굴에 환히 웃음을 지으며 잔을 들어 마셨다. 이때 연회장의 문이 열리더니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청량하게 울렸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일제히 문어구로 향했다. 조은서는 샤넬 브랜드의 유명한 블랙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메인테이블에 있는 차씨 가문의 어르신을 향해 걸어갔다. 중간에서 웨이터가 막아섰지만 그녀는 다 물리쳤다. 순식간에 그녀는 차씨 어르신의 앞에 다가섰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차씨 가문에게 물었다. “지혜와 준호 씨는 한동안 사귀었지만 그때는 정우연과 약혼하기 전의 일이죠. 그 짧은 동안의 감정으로 지혜는 정우연에게 청력을 잃도록 맞아댔어요. 그 때문에 당신은 잔인하게 지혜 배 속의 아이마저 죽였어요. 그뿐만 아니라 당신은 지혜조차도 죽이려고 했죠. 어르신, 차씨 가문은 몇 대째 독자로 내려왔는데... 대가 끊길까 봐 겁나지도 않으신가요?”차씨 네어르신은 분개했다.그는 손에 쥔 지팡이로 땅을 가볍게 치더니 무섭게 되물었다. “말로만 애가 있었다면 애가 있는 건가? 네가 그 아이가 준호의 애라면 무조건 준호의 앤가? 모든 일은 증거를 따져야 하는거 아닌가?”그가 좌우를 둘러보자 모두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차준호가 그토록 멍청할 리가 없지!][임지혜가 작정한 거지!][누구의 아이인지 어떻게 알아!]...그들은 차씨 가문에 빌붙어서 임지혜를 진흙탕에 처넣어 밟아버리려 했다...조은서는 눈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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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차씨 어르신은 유선우의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 차씨 가문과 정씨 가문을 합해도 유선우의 상대가 아니다. 유선우는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까지 올랐고 B시에서는 악랄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조은서를 바라보며 어떻게 하려는지 물었다.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요.”“첫째는 차씨 가문에서 의료진을 대여 임지혜를 치료해 주며 사람들이 임지혜가 임신한 아이가 차준호의 아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주는 것이에요. 임지혜는 그 당시 차준호의 애인이었으니깐요. 둘째는 임지혜에게 보상해 주는 것이에요.”차준호 어머니는 내키지 않아 하며 말했다. “임지혜는 이미 십만이나 가졌어. 아직도 뭘 더 보상해야 하는 거니?”조은서가 되물었다. “당신이 아이를 임신하고 유산하고 청력을 잃도록 맞아댄다면 십만이면 되겠어요?”차준호의 어머니는 불쾌해서 말했다. “나와 그 애가 같니?”이때 연회장의 문어구에서 낮은 소리가 울렸다. “내가 이 로열 호텔로 지헤에게 보상해 주겠어요.”말이 끝나자, 차준호가 문어구에 서있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상처가 나 있었으며 팔은 붕대로 감겨있었다. 아주 처참한 몰골이었다. 정우연은 잔뜩 화가 나서 말했다. “준호 씨, 미쳤어요? 이 호텔은 자그마치 이천억이에요!”차준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나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나는 기꺼이 해주고 싶어. 그럼 넌 왜 내 아이를 갖지 못하는거지?”정우연의 얼굴은 일시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차준호가 그녀랑 관계를 가진 것은 그때 병원 화장실에서 딱 한 번뿐이었다. 그 후로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도 않았으니 아이를 임신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녀는 너무 수치스러워 눈물이 글썽거렸다. 차준호는 그녀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조은서를 보며 말했다. “은서 씨가 지혜를 위해 해준 모든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 지헤가 은서 씨한테 뭐든 해줬는데... 그 값어치가 있나봐요.”이 세상을 놀음처럼 대했던 그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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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조은서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못난 모습을 곁눈질했다.두 사람은 몸이 바싹 맞닿아 있었다.실크 치맛자락 아래, 가늘고 긴 다리가 그의 몸 양쪽에 놓여 있고 유선우의 짙은 색 양복바지는 그녀의 피부를 더욱 희고 고귀하게 만들어 보기만 해도 애타게 만들었다.조은서는 눈을 가늘게 떨었다.“그럴 기분 아니에요.”그녀는 다소 애원 섞인 말투로 물었다.“다음에 하는 게 어때요?”유선우는 나른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그녀를 흘겨보았다. 툭 튀어나온 목젖은 남성적인 매력을 뽐내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조은서는 몸을 약간 뒤로 기울였다. 유선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무서워?”그는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뒷덜미를 잡고 끌어안았다. 조은서는 그가 키스하고 싶어 하는 줄 알고 먼저 다가가 입술을 내밀며 그를 받아들이려 했다.유선우는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었다. 조은서는 멈칫하더니 그를 올려다보았다...유선우의 눈빛은 예측할 수 없는 상위자가 장악하고 있는 금욕감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이런 유선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조은서는 그가 먼저 대시한다면 많은 여자가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어떤 일이든지!그녀의 머리는 그에 의해 눌려져 목에 대여 있었고, 붉은 입술은 그의 튀여나온 목젖에 대고 있었다. 목젖은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조은서도 이제 성숙한 어른이다.그녀는 그가 그녀에게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지 눈치맞혔다. 그는 대가를 지불하고 차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졌는데 돌아가서 유 대표 사모님이 되려면 그가 원하는 것은 절대 꽃병따위가 아니라 동등한 가치다.그의 비위를 맞추고 잘해주는 것이 바로 그녀의 가치다.조은서는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그녀는 천천히 다가가 부드러운 입술을 튀어나온 그의 목젖에 대고,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를 기쁘게 하였다...그녀는 굴욕스럽고 수치스러웠다. 그녀는 끝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고 그의 눈을 피했다. 머리카락이 잡히자 그녀의 머리는 강제로 들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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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관계 후, 두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아마 이젠 부부가 아니라서 거나 오랜만에 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조은서는 옷을 걸치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몸이 약간 끈적해요. 샤워하고 싶어요.”분위기는 더욱 미묘해졌다. 조금 전에 서둘렀던 탓에 유선우는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렇게 편했겠지만 여자는 정리하려면 무척 귀찮았다. 유선우는 가볍게 기침하더니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그는 말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엉망으로 된 침대는 어차피 내일이면 청소원이 처리할 것이다. 유선우는 남자로서 신경 쓰지 않겠지만 조은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트를 갈아 씌웠고 낡은 것은 가방에 넣고 진 비서가 세탁 맡길 것이라고 메모를 적어 놓은 후에야 샤워하러 들어갔다. 따뜻한 물이 몸에 떨어질 때 그녀는 방금 서로 뜨겁게 얽혔던 순간을 회상했다. 유선우는 많이 부드러워진 듯했다. 아마 누구랑 비교하는가가 문제인듯하다. 하지만 조은서는 이 모든 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 사이에 이젠 섹스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목욕을 마치고 나서 그녀는 올 때 입었던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유선우는 소파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에 흰 담배를 낀 채 우아한 자태로 있었다. 보기에 마치 한 폭의 보기 좋은 풍경 같았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후, 자기의 정장 외투를 그녀에게 던지며 말했다. “걸쳐. 병원까지 데려다줄게.”조은서는 거절하지 않았다....차에 탄 후, 유선우는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말했다. “뭐라도 좀 먹을까?”조은서는 그의 괴롭힘에 몇 번이나 시달려 피곤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병원에 식당이 있어요. 한 끼 정도 대충 때우면 되죠. 이따가 지나가다가 약국이 보이면 차 좀 세워주세요. 약 좀 사려고요.”유선우는 핸들을 가볍게 돌리며 말했다. “사후 피임약?”조은서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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