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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그 순간 그녀는 유선우의 말이 떠올랐다.

유선우는 그녀가 허민우랑 사귀게 되면 허민우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의학을 선택하고 권력을 선택하지 않은 고통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은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허민우가 그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감정 때문에 타인을 위해 산다는 것은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허민우가 다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서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지 한사람만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

그녀는 허민우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더는 없었다.

그녀는 다만 그에게 짐이 되고 유선우의 말대로 그녀는 허민우더러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통에 모대기게 할 것이었다.

5분 정도 지났을 때 병실 문이 가볍게 열렸다.

조은서는 돌아서지 않았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허민우에게 조금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으며 자신에게도 후회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했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자기 뜻을 말했다.

“차씨 가문에서 임지혜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지금 유선우만이 지혜를 구해줄 수 있어요. 민우 오빠, 전 아마도 유선우의 곁으로 돌아가야 할가봐요... 미안해요.”

허민우는 문 앞에 선 채로 그녀의 꼿꼿하게 서있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얻은 자유를 이렇게 포기하다니... 은서야,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조은서는 허민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점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녀를 너무나도 아껴서 하는 말이며 그녀가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젖히고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지혜를 위해서라면 그럴 가치가 있어요. 민우 오빠... 미안해요.”

그가 그녀를 좋아한 지 그렇게 오라지만 처음으로 그녀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 그날의 포옹이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그녀에게 미련으로 남고 그녀더러 언제까지나 그렇게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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