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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조은서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임지혜를 바라보더니 울면서, 또 웃으면서 말했다.

“왜 그럴 가치가 없겠어? 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얼른 나아!”

임지혜의 눈가에는 눈물이 예속 흘러내렸다.

조은서는 그녀를 꼭 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알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임지혜는 몸이 허약했지만 있는 힘껏 손을 들고는 조은서를 꼭 안았다.

...

음식을 조금 먹고 난 뒤 의사는 임지혜의 몸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고 조은서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했다.

병실을 나선 그녀는 긴 복도 끝으로 나가 창밖의 햇살을 가만히 지켜봤다.

이제야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지혜가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지혜가 자포자기하지 않고 아직 살아갈 용기가 있다는것도 다행이야.’

하지만 조은서는 그 아이를 떠올리면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괴로웠다.

앞으로 다른 의학적 수단으로 임지혜가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해도 이미 세상을 뜬 그 아이는 아닐 것이니 말이다.

“은서 씨.”

갑자기 그녀 뒤에서 차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은서가 몸을 돌리고는 한참 동안 조용히 그를 쳐다보다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여긴 왜 왔죠?”

차준호는 손에 든 서류봉투를 흔들며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그 사람이 깼다면서요. 얼굴 보는 김에 호텔 양도 계약서를 주려고 해요. 은서 씨, 내가 한 번 만나봐도 될까요?”

조은서는 살짝 고개를 들더니 겨우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지혜가 깨어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알아요? 준호 씨, 지혜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다면 다시는 지혜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세요. 지혜는 준호 씨도, 그리고 준호 씨의 잘난 아내도 감당할 여력이 없거든요.”

차준호가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은서 씨, 딱 얼굴 한 번 보고 서류를 넘겨주는 것뿐이에요.”

조은서는 동의하지도 거절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몸을 돌려 섰다.

그녀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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