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0화

룸 안은 여전히 떠들썩했다.

이지훈도 자리에 있었는데 조은서 때문인지 그와 유선우의 관계는 줄곧 어색했고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새벽이 다 되고 나니 사람들이 모두 떠나 남아있는 사람이 몇 없었다.

유선우가 소파에 기대고는 무표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그의 앞에 놓인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가득 꽂혀 있었다.

이지훈이 그를 힐끔 바라보고는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왜? 요즘 결혼 생활이 안 즐거워? 당신도 이런 곳에 와서 술이나 마실줄이야. 하긴.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줄 아나. 은서 씨가 예전에 그렇게 따라다녔으니 이제 당신도 어디 한 번 당해봐야 하지 않겠어?”

유선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말을 마친 그는 담뱃불을 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랑하지만 얻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인간들보다는 행복하지 않겠어? 이지훈, 조은서를 탐낼 생각은 하지도 마.”

이지훈이 일부로 그를 도발했다.

“그래? 난 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선우는 더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간 후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금색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뒤에서 어떤 가녀린 팔이 그를 꼭 안았다.

여자는 경험자인지 손끝으로 셔츠 자락을 가로지르면서 남자의 욕구를 자극했다.

유선우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등 뒤에 있는 여자는 매우 몰입했다. 그녀는 분명 유선우를 손에 넣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그의 몸을 어루만지는 것도 모자라 그의 손에 손을 얹고는 자신의 몸을 쓰다듬게 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유선우는 바로 그녀의 가슴에 실리콘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세면대에 기댄 채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는데 얼굴에는 바람기가 묻어났다.

그가 거절하지 않자 여자는 더욱 대담해졌다.

“그만!”

유선우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옆으로 뿌리친 후 계속 손을 씻었다.

그녀는 한창 잘나가는 배우였기에 거절을 당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예계 바닥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