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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조은서가 카톡을 열어보자 박연준이 보낸 파일을 그녀보고 프린트하라고 했다.

그녀는 잠시 뒤로하고 고개를 들더니 유선우랑 얘기하려고 했다.

봄볕은 따사로웠지만 조은서는 온몸이 차가웠다.

그는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며 더구나 잘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

“선우 씨, 당신은 늘 내가 당신을 남편으로 안 본다고 했죠? 그럼 당신은? 당신은 날 와이프로 생각해요? 당신이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그리고 이지우랑 뭐가 있다고 쳐요. 그건 뭐 날 고의로 엿먹이려고 그런다고 하죠. 그럼 백아현은, 우리 사이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가장 잘 알 거예요. 게다가 지금 그녀를 위해 해외까지 나가 같이 있어 주려고 내 말 한마디 들을 시간도 없네요...”

유선우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 후에야 몸을 돌려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조은서가 막 입을 열려던 참에 그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유선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이내 전화를 받았다. 아마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인 듯했다. 그는 조은서를 힐끗 보고는 계단을 올랐다...

다이닝 룸에는 조은서 홀로 남아있었다.

고용인은 따뜻한 말투로 타일렀다.

“사모님,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하시죠!”

조은서는 전혀 입맛이 없었다. 그녀는 문득 박연준이 보내온 서류를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있다가 먹을게요.”

고용인은 걱정에 가득 찼다.

조은서는 2층으로 올라가 곧장 서재로 향했다. 그러고는 파일을 프린트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가지려는 순간 실수로 LP 턴테이블을 재생했다.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했던 서재는 마스네의 ‘명상곡’으로 울려 퍼졌다.

조은서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 곡, 왜 이렇게 익숙하지?’

그녀는 LP를 꺼내보니 자신이 몇 년 전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게 맞았다. 나중에는 사라져 버렸는데... 이게 왜 유선우한테 있지?

문 앞에서 유선우의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거야?”

그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서는 그녀와 반 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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