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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차 안은 어두컴컴했고 서로의 숨소리는 가빠졌다.

조은서는 여전히 그의 다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회색 슬랙스는 그녀의 새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그에 의해 벗겨진 스타킹은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에 걸려 있어 분위기를 더욱 야릇하게 했다.

한참 후에야 유선우는 정신을 차렸다...

그가 아빠가 되다니!

그가 그렇게도 애타게 원했었는데, 어쩌면 정말 여자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 그는 그녀를 안아줄 용기조차도 없었다. 그는 한 달 전, 그녀가 할 말이 있다고 하던 날을 떠올렸고, 그는 서둘러 해외로 나간다고 그녀를 입도 열지 못하게 한데다가 그들은 백아현 때문에 말다툼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조은서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조은서는 임신한 몸으로 그에게 뺨을 맞았다.

유선우의 목울대는 살짝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때는 이미 흔적도 알리지 않았지만 그는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물었다.

“아직도 아파?”

조은서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되려 덤덤한 채로 있었다.

“자리에 앉게 해주세요.”

유선우는 눈빛이 가늘게 드리워졌다.

그는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조은서가 그랑 눈이 마주치는것을 외면하는 게 뻔했다.

그녀는 얼굴을 돌리고 또다시 한번 말했다.

“내려주세요.”

유선우는 이내 그녀의 목덜미를 끌어안더니 그녀더러 자신의 어깨에 기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옷을 정리해 줬다. 아마 몇 년 동안의 부부생활을 해온 덕에 그의 길쭉한 손가락은 아주 영활했다.

정리하고 나서도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손은 애틋하게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그는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리고 쉬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은서야, 미안해.”

처음부터 끝까지 조은서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 한마디의 말을 들은 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준 상처는 너무도 깊었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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