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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그녀는 입을 열었다.

“난 당신 믿어요.”

유선우는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그만 참지 못하고 말랑한 귓볼에 손길이 닿았다. 조은서는 그곳을 만질 때면 무척 민감했다. 그는 그녀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녀의 귓볼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부드럽다가도 뜨겁게 그를 감싸안았다.

유선우는 관계를 갖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그떄의 뜨거웠던 밤을 떠올리며 쉬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난 차를 몰고 올 테니 넌 고용인보고 위층에서 외투를 가져달라고 해. 밖이 많이 추워.”

조은서는 몸을 일으켜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지그시 바라봤다.

유선우는 줄곧 깔끔하게 입고 다녔다.

그는 몸에 챠콜색 셔츠를 입고, 겉에는 핸드메이드 블레이저 자켓을 걸쳤다. 그의 뒷모습만 봐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어쩐지 여자애들이 그렇게 많이 빠져 있더라니.

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아랫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녀는 담담하게 생각해 보니 유선우와 사랑하는 척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고용인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손에는 조은서가 자주 입던 숄 가디건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조은서에게 걸쳐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사모님, 밖이 미끄러우니 이따가 덜 미끄러운 신을 신고 외출하는 게 좋겠어요. 임신할 때 각별히 주의하셔야 해요.”

조은서는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

조은서는 그동안 YS병원에서 카드를 만들지 않았지만 유선우가 돌아오자 대신 병원을 옮겼다.

조은서의 검사를 맡은 사람은 최고 권위의 산부인과 전문의 임 의사였다.

임 의사가 조은서에게 초음파검사를 하고 있을 때 유선우는 한켠에 서서 모니터에 비춰진 그림을 주시하고 있었다. 마음속에서는 곧 아버지가 될 다정함이 퍼지고 있었다.

임 의사는 그의 표정을 보자 조은서가 차지하고 있는 그의 마음속 무게를 알아채고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태아는 매우 건강합니다. 게다가 머리둘레는 같은 달의 태아에 비해 크지 않으니 출산시기를 기다려 순산을 해도 됩니다.”

그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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