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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유선우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걱정마세요. 그녀에게 져주고 있어요.”

어르신은 그의 이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활짝 피더니 어서 돌아가 조은서를 돌보라고 재촉했다.

“자꾸 나한테 오지 말거라. 아이에게 병이라도 옮길라.”

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아직은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예요.”

그의 말투에는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이 묻어있었다.

어르신은 들으며 몹시 기뻐했다.

그녀는 집 안팎을 바라보며 이 집은 이제 태어날 새로운 생명으로 하여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아이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유선우가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큰 사모님을 만났다.

큰 사모님은 고용인이 테이블에 요리를 올려놓는 것을 지휘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유선우를 남겨 밥을 먹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유선우는 거절했다.

“은서가 요즘 입맛이 없어 보여요. 전 이만 먼저 갈게요.”

큰 사모님은 요즘 조은서에 대해 의견이 많았다.

그녀는 원래 유순하고 말을 잘 듣는 며느리를 좋아하는 데다가 예술 세포까지 갖고 있다면 더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역빠르면 시어머니의 머리 위에 기어오르는 건 싫었다.

큰 사모님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그 애가 장사하는 걸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임신한 몸이니 아이가 우선이 아니니? 게다가 여자가 종일 밖에서 싸돌아다니면 어디 체면이 서겠니? 잘 귀띔해 주거라. 애초에 지우 같은 여자애를 찾았어야 했다. 지우는 가장 마음을 덜 수 있는 애야.”

유선우는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바짓가랑이를 가볍게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지우는 회사에서 PR을 맡았을 겁니다. 같이 술 마시는 일도 적잖게 했을 텐데. 떳떳하지 못한 것으로 치자면... 그녀가 아마 첫 번째일 겁니다.”

큰 사모님은 그의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

유선우가 별장으로 돌아가 보니 조은서는 한창 짐을 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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