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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그 괜찮아 보이는 남자는 유선우를 알고 있었다. 그는 이 하와이의 유명한 상인—반 대표였다.

만약 그의 기억이 맞는다면 서미연 사모님은 반 대표와 친분이 꽤 깊을 것이다. 지난번 별장에서 사적인 연회를 열었을 때도 서미연 사모님은 반 대표를 데리고 갔었다. 그렇다면 조은서와 반 대표의 친분도 서미연 사모님이 맺어준 것일까?

유선우는 차갑게 웃으며 그쪽 테이블을 향해 걸어갔다.

조은서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 자리에 굳어진 채 입을 열고 숙삭였다.

“선우 씨, 어떻게 오셨어요?”

유선우는 빙긋 웃었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서프라이즈 주려고 왔지. 비서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에 있다고 하더라.”

그는 반 대표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 대표님, 또 만났군요!”

반 대표는 일어나서 그와 악수를 한 후 그의 딸을 유선우에게 소개하였다. 유선우는 무척 귀엽다는 듯이 소녀의 머리를 만지며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은서가 아이를 매우 좋아해요. 반 대표님께서 마음 쓰셨군요!”

말을 마치자 그는 조은서의 옆에 앉아서 함께 식사했다.

그와 반 대표는 모두 성공한 상인으로서 자연히 장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만 또 한편으로 조은서를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고 수시로 그녀를 위해 요리를 집어주었으며 말도 한결 다정하게 하곤 했다.

그가 이렇게 애쓰는 것을 조은서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반 대표 부녀와 작별 인사를 하고 그들은 나란히 네온사인이 비추는 아래에 서서 아주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나긴 침묵이 흘렀다.

이때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왔다

“유 대표님, 사모님, 제가 호텔로 바래다 드릴게요.”

차 안에 앉으니 또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조은서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와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선우 씨, 오해하지 말아줘요.”

“그래?”

유선우는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운전기사가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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