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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한 주일 후, 한여름은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녀는 처음에 자신이 누구를 건드렸는지 모르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과 물어본 끝에 겨우 자신이 유선우를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유는 자신이 집까지 찾아가 유 사모님을 성가시게 굴었다는 것이었다.

한여름은 조은서를 찾아 빌고 싶었다.

그러나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이 그녀에게 알려줬다.

“유 사모님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주요하게 유 대표님께서 불쾌하셔. 빌 생각하지 말아. 유 대표님한테 안 먹혀.”

한여름은 어안이 벙벙했다.

...

가을밤,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깊은 밤, 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가 별장으로 들어왔다. 불빛 때문에 비에 젖은 차는 아주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기사는 차에서 내려 우산을 들고 뒷좌석 문을 열고는 가볍게 말했다.

“대표님, 집에 도착하셨습니다.”

차 안은 어두컴컴했고 유선우는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하고 있었다.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이순영 건강도 점점 더 악화되어 저녁에 편히 주무시지 못하고 계속 ‘문호’를 불렀다. 그는 거의 매일 밤 그녀를 간호하러 갔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효도한다고 해도 그녀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유문호가 실종된 지 십여 년이 되었다. 곧 이 세상을 뜨게 되는 이순영은 친아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 했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기사는 유선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발견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유선우가 현관을 들어서자 집에 있던 하인이 그를 마중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야식을 뭐로 준비해드릴까요? 사모님은 방금전에 잠드셨습니다. 낮에는 계속 어르신 곁에서 간호하셨고요. 요 며칠 피곤하셨는지 살도 빠지신 것 같습니다.”

현관 쪽에 있는 크리스탈 조명이 밝게 빛났다.

유선우의 표정이 조금 좋아졌다. 그는 신발을 벗고 조용히 말했다.

“야식은 안 먹는 거로 할게요.”

그는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선우는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갑자기 자신이 조은서를 안 본 지 한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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