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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온몸이 아파왔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죽을 듯이 아팠다. 그러나 조은서는 이런 결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의 배 속에는 유이안이 존재하니까.

8개월이 되는 유이안은 아직 세상에 태어나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유선우의 무자비함을 원망했지만 자신의 배 속에 있는 아이만은 사랑했고 또 아이의 출생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절대 이렇게 죽을 수 없다.

‘죽으면 안 돼!’

‘죽으면 안 돼!’

조은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통증을 줄이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온몸의 힘을 다해 소리쳤다.

“누구 없어요...”

“내 아이 좀 살려줘요...”

...

누구도 그녀의 울부짖음을 듣지 못했다.

밖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아래층에서는 계속 명절 방송 소리가 들려왔다.

조은서는 바닥을 짚고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침실 밖으로 기어나갔다.

‘누가 좀 나를 도와줘. 내 아이를 살려줘...’

피가 계단까지 흘렀다.

다리 사이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럭셔리한 별장 바닥을 어지럽혔다.

마치 유선우가 그녀에게 했던 애정 어린 말들처럼 그녀에게만 상처가 되어 다가왔고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조은서의 눈물도 함께 피와 섞여 흘러내렸다.

...

결국 하인이 피바다 속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하인은 손바닥에 핏방울이 떨어져서 고개를 들어보았는데 이내 비명을 질렀다.

“사모님!”

조은서는 피범벅이 되어 계단에 쓰러져 있었고 그녀의 흰색 실크 잠옷도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의 몸은 과다 출혈로 인해 경련을 일으켰다.

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하인은 비명을 지르며 기사를 부른 후 유선우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유선우의 폰은 꺼져있었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 백아현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

YS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술실을 드나들었다. 수술실 문이 열릴 때마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함은숙은 벤치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선우에게 연락해 보았지만 그의 폰은 여전히 꺼져있었고 심지어 진유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심한 것들!’

‘아무리 그래도 아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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