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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진유라의 말을 들은 유선우는 멍해졌다.

‘줄곧 괜찮았는데 갑자기 조산했다고?’

진유라는 감정을 억누르고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께서 떠난 지 이틀 만에 조은혁 씨 재판이 열렸고 6년 선고받았습니다. 당일 저녁에 조승철께서 심장병이 발작하셨는데... 끝내는 돌아가셨습니다. 사모님께서 연락받자마자 조산하셨습니다.”

유선우는 이 모든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했다.

조은혁이 6년 선고받고 조승철은 돌아가고 조은서는 조산하고... 이 모든 일들이 동시에 발생했다. 그는 조은서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와 조은서 사이의 미래가 어떻게 번져갈지 더더욱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한참 멍해 있다가 다시 물었다.

“아이는?”

진유라의 말투가 약간 부드러워졌다.

“아이는 건강합니다.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

...

주차장.

검은 롤스로이스 팬텀이 유독 눈에 띄었다.

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뒤를 한 번 보았는데 무릎 위에 놓인 유선우의 두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유선우의 표정은 엄청 어두웠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먼저 병원으로 가!”

뒤에서 유선우의 목이 쉰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선우는 항상 앞만 내다보고 사는 사람이었다. 사적인 일이든 공적인 일이든 후회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척 후회되었다.

그는 생각에 잠겼다.

‘그날 조은서가 전화를 끊었다고 해도 뭐가 어때서.’

‘여자라면 질투할 수도 있는 거잖아.’

게다가 그날 그녀가 그에게 간청할 때 그는 분명히 마음이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매정하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었다.

그는 그녀에게 몸을 몇 번 팔려는가고 물었었다. 그리고 이혼해도 상관없다고, 그녀가 아니어도 된다고 큰소리쳤었다.

분명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데, 분명히 그녀가 그토록 신경 쓰이는데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혼자 아버지를 잃은 고통과 출산의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아이를 낳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또 내가 얼마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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