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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병실에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함은숙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말했다.

“아이는 내가 잠시 돌보고 있을게. 조은서 현재 상태로 애를 돌보기엔 무리야.”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렸다.

아주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들어오더니 유선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통곡하면서 말했다.

“대표님 다 제 탓입니다. 그날 서재 전화가 울렸는데 사모님이 잠에서 깨실까 봐 제가 대신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얘기하는 데다가 제가 또 다른 일에 정신을 파느라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사모님께 전한다는 것도 잊어버렸고요... 그 전화는 확실히 제가 받은 게 맞습니다. 일부러 사모님과 대표님께 알리지 않은 게 아니에요. 사모님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었다.

조은서도 그녀를 잘 대해줬다. 그녀는 너무 급한 마음에 자신의 양쪽 뺨을 스스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만 아니었다면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오해하실 일도 없었을 것이고 사모님께서 이런 고생을 하실 일도 없었을 거예요!”

그녀는 무자비하게 자신의 뺨이 빨갛게 부어오를 때까지 십여 번이나 때렸다.

불빛 아래 서 있는 유선우의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조은서를 오해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조은서가 그의 옷소매를 잡고 가지 말라고 빌 때 그는 그녀를 모욕하는 말을 한가득 퍼붓고 그녀를 밀쳐냈다...

그가 떠날 때 그녀는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유선우는 고개를 숙이고 유이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안이를 낳으면서 나에게 얼마나 실망했을까?’

아주머니는 계속 자신의 뺨을 내리치고 있었다.

함은숙은 그녀에게 몇 마디 욕을 한 후 뒤돌아 유선우를 비난했다.

“아무리 그래도 조은서가 백아현보다 더 중요하지! 선우야, 이번엔 확실히 네가 너무 심했어.”

유선우는 자신이 조은서를 냉대하고 괴롭히는 이유가 그녀의 마음을 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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