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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그는 비꼬면서 말했다.

“아직도 네가 그렇게 값진 존재라고 생각해? 내가 정말 너랑 이혼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야? 내가... 나 유선우가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조은서는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유선우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녀를 기생으로 생각했던 것인가...심지어 배 속에 아이도 이젠 아무렇지 않단 말인가.

이 모든게 다 그녀가 백아현의 전화를 끊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미련없다는 듯 떠나버렸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떠났다.

조은서와 백아현 중에서 진정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조은서였다.

가장 우스운 건 그녀가 오늘에 와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은서는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유선우에게 빌다니. 유선우가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니...’

‘유선우가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유선우의 구세주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 계속 희망을 품었었다니.’

조은서는 자신이 너무도 우스웠다.

그녀는 유선우의 구세주일 리가 없었고 그냥 그의 성욕을 처리해주는 여자에 불과했다.

그가 조은서와 백아현을 대하는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왜 그녀는 계속 몰라보는 걸까?

왜 그에게 희망을 품고 있는 걸까? 그의 애를 임신하고도 그에게 모욕 당하고 의심 받고... 그녀는 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서 배 속에 있던 아이도 불안하게 움직였다.

마치 유이안이 엄마의 비통함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조은서는 조용히 서재에 서 있었다. 정원에서 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녀는 유선우가 떠났다는 걸 알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백아현을 보러 갔다...

...

유선우가 떠난 지 사흘이 되던 날, 조은혁은 6년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날 저녁, 조승철은 심장마비로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돌아갔다.

그날은 마침 추석이었다. 집집마다 떠들썩했고 하인들은 아래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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