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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하와이에서 있은 일 후로 조은서와 유선우 사이는 점점 멀어졌다.

그는 좀처럼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돌아갔다고 해도 옷만 갈아입을 뿐, 두 사람은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조은서의 임신 상황도 진유라를 통해 접했다.

이순영의 건강 상태가 날이 갈수록 나빠졌다.

유선우와 조은서는 그녀의 곁을 지켰는데 계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를 피했다. 한 사람은 낮에 찾아가고 나머지 한 사람은 저녁에 찾아갔다. 서로 불편해할 일도 없었다.

이순영도 두 사람 사이에 일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로서 바꿀 수 없었다.

가끔 유선우에 관한 스캔들이 생기기도 했다.

초가을.

이른 아침, 조은서는 식탁 앞에 앉아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창밖에는 푸르싱싱한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고 날씨도 아주 좋았다.

그러나 손 옆에 놓인 아침 신문에는 유선우의 스캔들이 보도되어 있었다.

그와 예쁜 여자 연예인이 함께 같은 호텔에 묵었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포착된 두 사람은 앞뒤로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이 복도를 걸었는데 썸타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꽤 다정해 보였다.

조은서는 한참 들여다보았다...

하인은 그녀가 속상해할까 봐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사모님, 우유가 식은 것 같은데 제가 따뜻한 거로 다시 바꿔드리겠습니다.”

조은서는 그녀의 호의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 알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바로 이때, 밖에서 하인 한 명이 들어오더니 조은서 곁에 다가가 난감해하면서 말했다.

“한여름 씨라는 분께서 사모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사모님... 안으로 들일까요?”

‘한여름?’

조은서는 일어나 창문 옆으로 다가가 내려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원에 아주 고급스러운 승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아리따운 여자 한 명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매니저와 함께 옆에 서 있었다.

조은서 뒤에 서 있던 하인이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사람이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요? 사모님, 제가 가서 쫓아낼게요.”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한여름과 어떤 사이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유선우가 스캔들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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