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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조은서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유선우는 담배를 끄고 조용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그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폰을 한쪽에 있는 바에 올려놓고 매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YS 그룹 본사에 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어. 그리고 대부분 업무도 B시에 집중되어 있고. 넌 내가 하와이로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회사도 옮긴다고 해서 옮겨진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조은서는 유선우가 무언갈 알아차렸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의 뒤로 다가가 폰을 몇 초 동안 보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네요.”

“뭘 안다는 거야?”

유선우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면서 아주 담담하게 물었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고 날 떠나려고 한다는 거 말이야? 조은서, 이게 바로 네가 생각했던 제일 안온하게 날 떠나는 방법이야? 우리 둘 사이의 감정이 식은 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던 거지? 맞지?”

조은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더 감춘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맞아요!”

깊은 밤, 두 사람은 쓰고 있던 가식적인 가면을 벗고 진실한 감정을 드러냈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보면서 약간 울먹이며 말했다.

“선우 씨, 내가 당신을 떠나고 싶어 하고 당신과 함께 있는 걸 싫어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죠? 그럼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데요? 날 의심하고 백아현을 위해 내 뺨을 때릴 뿐만 아니라 저녁에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여자 때문에 마음이 설레하는 당신을 내가 사랑해야 하냐고요?”

“난 아이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아무 일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 따귀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듣고 싶다면 알려줄게요. 당신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로 당신과의 모든 스킨십이 다 나를 혐오스럽게 만들어요!”

...

밤이 더 깊어져 갔다.

유선우는 창문을 등지고 서서 오랫동안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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