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6화

저녁 무렵, 조은서는 고인들을 시켜 별장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했다.

청소를 끝낸 후 그녀는 허리가 시큰 해났다.

30분 동안 뜨거운 물로 찜질했는데도 통증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다.

내려가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참에 고용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면 좀 더 기다려볼까요? 혹시 유 도련님께서 오셔서 식사를 하시겠는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시계 종소리는 7번이나 울렸다.

이미 저녁 7시였다. 조은서는 덤덤하게 말했다.

“식사하시죠.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고용인은 그녀가 기분이 언짢은 걸 눈치채고는 한 가지의 요리를 올릴 때마다 은근한 태도를 보였다.

“사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쏘가리 탕수육입니다. 게다가 제철이라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얼른 드셔보세요. 사모님.”

조은서는 가볍게 대답하고 생선 한 점을 집어 맛보았다.

그러나 입가에 대자마자 속이 메스꺼워 그녀는 입을 막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참을 헛구역질해도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고용인은 다소 긴장한 듯 밖에서 문을 연신 두드리며 말했다.

“사모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전 괜찮아요.”

조은서는 한참 후에야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았을 때는 이미 입맛이 사라진 지 오랐다. 온 테이블의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느끼했다.

조은서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뒤늦게 알아채고는 넋이 나간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참 뒤, 그녀는 천천히 수저를 내려놓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나갔다 올게요.”

고용인은 그녀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나가려는 것을 보더니 걱정되어 말했다.

“기사님보고 데려다달라고 하는 건 어떠세요? 이미 너무 늦었는데.”

조은서는 현관에 서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금방이면 돼요.”

고용인도 더 생각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차에 올라탔고, 핸들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약간 떨렸다.

그녀는 요행을 기대했지만, 임신한 것 같은 여자의 촉이 강렬하게 들었다.

20분 후, 그녀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

2층 침실 화장실의 불빛은 환히 빛나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