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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유선우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더니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더니 안아 들었다.

그렇게 그는 조은서의 옆을 그대로 지나치면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이따가 손님들 좀 배웅해 줘.”

봄날 오후.

햇살이 쏟아졌지만 조은서는 전혀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남편은 지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수모와 망신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지혜를 부르지 않아서. 아니면 선우 씨랑 바로 싸웠을 거야.’

주위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유선우의 선택으로 봤을 때 그는 곧 조은서와 이혼할 거라고 다들 생각했다.

이때 서미연이 다가오더니 분노의 얼굴을 보였다.

“지우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유부남을 유혹하기 위해 이런 망신스러운 짓을 하다니!”

조은서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지우 씨 탓하지 마세요. 혼자만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선우 씨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지우 씨도 선우 씨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겠죠.”

서미연은 그런 조은서가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그녀는 조은서를 타이르며 말했다.

“지우 부모님에게 잘 말해두겠어요. 그리고 선우 씨의 편을 들려는 건 아니지만 선우 씨가 아직 은서 씨를 신경 쓰는 게 눈에 보여요. 하지만 남자가 다 그렇죠, 뭐. 집에서 온기를 느끼지 못하면 밖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잖아요. 은서 씨가 아직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선우 씨에게 차갑게 대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선우 씨도 고통스럽겠죠.”

조은서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서미연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은서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 워낙 젊은 나이에 결혼했으니 이 정도 어려움은 있을 거예요. 나랑 그이보다는 낫죠. 우리 그이는 어떻게 구제할 수 없어요. 밖에서 다른 여자랑 아들 낳은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죠.”

그 얘기를 들은 조은서는 얼굴이 굳어졌다.

...

이지우가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유선우가 아닌 이지훈이었다.

이지훈이 병실에 들어서고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색을 한 채 동생이 덮고 있던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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