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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유선우는 분명 그녀가 볼 수 있도록 셔츠를 남겨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연기를 시작했다는 걸 의미할까? 아니면 이제 자유로운 몸이라는 걸 선언하기 위해서일까?

조은서는 끝내 가만히 있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흰색 셔츠를 물에 담근 후 세제를 부어 가볍게 비볐다. 거품이 문질러지면서 셔츠의 향수 냄새가 사라졌고 눈에 띄는 빨간색 립스틱 자국도 사라졌다. 마치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흰색 셔츠는 물에 씻기니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조은서가 건조기에 가져가려던 그때, 유선우가 그녀의 손에 든 셔츠를 뺏어가고는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녀는 덤덤한 얼굴로 쓰레기통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유선우와 눈을 마주쳤다.

튼실한 몸매의 그는 머리가 헝클어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 있었다.

‘이런 남자다운 몸으로 어젯밤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 건 아닐까?’

하지만 조은서는 묻지 않았다.

유선우는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더니 물었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물어볼 거야? 이러다가 내가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가져도 물어볼 생각이 없었던 거야?”

조은서가 고개를 숙이고는 대답했다.

“뭘 물어요? 선우 씨가 전에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가졌을 때도 내 생각을 물은 적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나에게 따지는 거예요? 나는 그냥 너무 어이가 없네요.”

조은서가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유선우는 그런 그녀 때문에 복장이 터질 것 같았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안아 세면대에 올렸다.

대리석 세면대 위에는 물이 가득해 그녀의 실크 이너 원피스가 반쯤 젖었다. 흰색 원피스로 어렴풋이 보이는 속살 때문에 그녀는 섹시해 보였다.

유선우가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는 몰아붙이자 조은서는 부끄러운지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유선우는 도망가는 그녀의 허리를 꼭 잡고는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몸은 다시 딱 달라붙게 되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유선우가 어깨끈을 살짝 풀어헤쳤다. 그가 이 행동을 한 이유는 욕구 때문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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