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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하늘이 밝아졌는데도 임지혜는 여전히 조용히 누워 있었다...

조은서는 얼굴을 그녀의 손바닥에 파묻으며 혼잣말했다.

“지혜야, 너 꼭 일어나야 해. 앞으로 널 괴롭히는 사람이 없으니까 당당하게 웃으며 살아가도 돼. 예전에 있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앞으로 또 아이가 생길 거야. 그러니까 제발 일어나, 응? 제발, 이렇게 빌게. 이 모든 것이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줘!”

희망이 없는 기다림은 사람을 절망하게 했다.

이른 아침, 의사가 어두운 얼굴로 임지혜의 상황이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만약 4시간이 지나도 임지혜가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고, 다시 말해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니...

조은서는 가슴이 비수에 꽂힌 듯이 아팠다.

그녀는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더니 세면대를 붙잡고 담즙이 나올 때까지 구토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이 쭉 빠져 무기력하게 벽에 기댄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혜야, 임지혜!”

그 순간 슬픔의 무게는 조은서의 세상을 무너뜨릴 듯했다.

병실 안에서.

임지혜의 검지와 연결되어 있던 모니터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약하게 울리는 기계음과 함께 임지혜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은서가 울고 있는 거 아니야? 울지마! 은서야 울지마, 내가 텀블링 보여줄까?’

“은서야... 은서야...”

임지혜는 미약한 목소리로 조은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렀다.

그녀는 혼수상태인 와중에도 조은서의 슬픔과 괴로움이 느껴졌다.

고통만 안겨주는 이 세상을 떠나고 싶었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조은서가 있었다. 자신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조은서가 걱정이 되었다.

의사가 깜짝 놀라 멈칫했다. 곧이어 그는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사실 방금 조은서에게 ‘4시간’이 남아 있다고 한 것도 그녀를 위한 위로였다.

그의 의학적 소견으로 임지혜는 사실 4시간도 버티기 어려웠는데, 임지혜가 기적적으로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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