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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깊은 밤, 유선우는 침실로 돌아갔다.

어두컴컴한 침실에서 조은서는 고른 숨을 내뱉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잠이 든 모양이다.

그는 옷을 벗고 그녀의 뒤로 누웠다.

그녀의 따뜻한 목덜미에 얼굴을 대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의 몸을 가볍게 건드리며 일부러 깨우려고 했다.

한참 후, 조은서는 점점 정신이 들었다.

유선우는 그녀가 깬 걸 알고는 얇은 입술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 아직 사랑한다고 말해.”

조은서가 천천히 눈을 떴다.

하지만 그녀는 유선우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유선우의 아내인 척 모임에 가고 그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고, 또 그의 일상생활의 모든 걸 챙길 수 있었지만 양심을 어기며 거짓말할 수는 없었다.

그들 사이에는 거래가 있지 않았던가? 사랑과는 전혀 무관한 거래 말이다.

조은서가 한참 침묵하자 유선우의 얼굴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조은서를 몸 아래로 다시 눕힌 후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봤다.

“선우 씨, 왜 그래요?”

조은서는 그와 한참 눈을 마주친 후 물었다.

그녀의 빨간 입술에서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몸을 일으킨 조은서는 그의 부드러운 입술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그런 반응을 살피더니 몸을 돌려 협탁 서랍에서 작은 박스 하나 꺼냈다. 그리고 또 입술에 가까이 대고는 물었다.

“잠이 안 오니까 다른 거라도 할래요?”

유선우의 얼굴색이 더 어두워졌다.

조은서는 그와 잠자리를 가지더라도 절대 그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거짓말로도 할 수 없었다.

유선우는 갑자기 그녀의 두 손목을 한 손으로 쥐고는 침대 위로 세게 눌렀다.

조은서는 어쩔 수 없이 허리를 튕겨 올렸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힘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선우 씨!”

유선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며 애간장을 태우게 했다.

어둠 속에서 보인 그의 얼굴에는 바람기가 더해졌는데 그들이 처음 결혼했을 때보다도 훨씬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그윽한 눈으로 조은서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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