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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임지혜가 웃으며 대답했다.

“얼른 가.”

...

유선우는 홀 앞쪽에 있는 파란 통 유리창 앞에 서 있으면서 조용히 담배를 피웠다.

오늘 그는 특별히 옷을 차려입었다.

새하얀 셔츠에 겉은 수제 벨벳 양복을 입고 있어 유난히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또 그렇게 쓸쓸해 보였다.

그가 도착한 지 30분이 다 되어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 빌딩 앞에 두 줄의 화환이 놓인 걸 봤는데 유난히 그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민들레꽃으로 이룬 화환이었는데 이 계절에 민들레꽃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허민우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조은서는 그 화환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가운데에 놨다.

하지만 남편인 그가 정성껏 고른 8개의 꽃바구니는 그저 외롭게 옆에 방치되어 전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걸 본 유선우는 안으로 더 들어가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도 그는 어젯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조은서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분명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게 맞았다.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선뜻 내뱉지 못할 리가 없었다.

조은서는 쓸쓸한 뒷모습의 유선우를 발견했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옆으로 걸어간 뒤 그의 잘생긴 얼굴을 올려봤다.

사실 그녀도 유선우가 기분이 우울한 걸 눈치챘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은 머리가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그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손을 그의 팔에 얹고는 까치발을 들어 그가 물고 있던 담배를 뺏었다.

“담배 그렇게 많이 피우지 마세요. 곧 커팅식인데 들어갈까요?”

유선우는 그저 그윽한 눈으로 조은서를 바라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그를 위해 넥타이를 정리해 주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유난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 같던데, 몸에 안 좋아요.”

“나 걱정하는 거야?”

유선우가 물어보자마자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백아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지난주 백아현의 몸에 맞는 신장과 심장의 기증자가 나타났다. 그녀가 살아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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